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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3D 프린터로 뭐든지 척척…대학생 되면 ‘러닝팩토리’서 살래요

지난달 23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경기도 수원) ‘러닝팩토리’에서 중학생 방문단이 원동현(기계공학과 3·왼쪽 넷째)씨의 설명을 들으며 3D프린터 제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이은수·박민서양, 손주원·오준석군, 최한결양. 강정현 기자

지난달 23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경기도 수원) ‘러닝팩토리’에서 중학생 방문단이 원동현(기계공학과 3·왼쪽 넷째)씨의 설명을 들으며 3D프린터 제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이은수·박민서양, 손주원·오준석군, 최한결양. 강정현 기자

“와! 이게 3D 프린터로 여기에서 만든 거예요?”  
토요일이던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천천동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이곳 산학협력센터 건물 1층 ‘러닝팩토리’에서 서울 한영중 1학년 오준석군이 함성을 질렀다. 오군 앞에는 플라스틱 소재의 곰돌이 인형, 연필꽂이 등이 놓여 있었다.
 
플라스틱 제품들은 성균관대 학생들이 3D 프린터로 만든 것이다. '학습공장' 혹은 '학습창작소'라는 의미의 이 공간은 성균관대 학생들이 자기 머릿속 아이디어를 3D 프린터를 이용해 현실로 만드는 공간이다. 학생들에게 24시간 열려 있다.
 
러닝팩토리에서 실습 중이던 원동현(기계공학과·13학번)씨가 오군에게 “여기 똑같이 생긴 연필꽂이 3개를 번갈아 들어보라”고 권했다. 오군이 “무게가 서로 다른 것 같다”고 하자 원씨는 “제품을 출력하면서 밀도를 각각 다르게 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오군 옆에 있던 손주원(경기 이현중1)군, 박민서(경기 문정중1)·이은수(안산 성호중1)·최한결(서울 상암중1)양도 잇따라 연필꽂이를 들고 무게를 느껴보면서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성균관대에 와 보니까 어때요?" 이날 학교 투어를 담당한 이윤지(시스템경영공학과 16학번)씨의 질문에 중학생들이 대답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성균관대에 와 보니까 어때요?" 이날 학교 투어를 담당한 이윤지(시스템경영공학과 16학번)씨의 질문에 중학생들이 대답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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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군 등이 3D 프린터를 자기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방문 역시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날 중딩들은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가 마련한 ‘중딩, 대학가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여기에 왔다. 대학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들이 앞서 대학 캠퍼스를 체험하고 진로 개발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대학과 함께 기획한 행사다. 중앙일보·소년중앙 독자들을 우선 초청한다.
 
‘3D 프린터’ ‘인공지능’(AI) ‘제4차 산업혁명’ ‘융합교육’ 등 미래 사회의 변화를 암시하는 용어들은 이미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대학생이나 중학생에게 많지 않다. 성균관대가 융합교육을 표방하며 러닝팩토리를 운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연과학캠퍼스 학생들은 이곳에서 융합교육을 몸으로 체험한다.  
이날 ‘중딩’들은 성균관대 측의 안내를 받아 곳곳을 돌아봤다. 성균관대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재학생인 이윤지(시스템경영공학과·16학번), 차정원(사회과학계열·17학번)씨가 안내를 맡았다. 
 
중딩들은 성균관대의 오랜 역사에 대해 설명 듣고 놀라는 듯했다. 성균관대는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1398년 현재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설립한 성균관이 시초다. 성균관이 생긴 지 올해로 619년 됐다. 이탈리아 볼로냐대(1088년), 영국 옥스퍼드대(1249년), 프랑스 소르본대(1257년) 등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라는 게 성균관대의 설명이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서울 종로구)에 있는 명륜당은 조선시대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치렀던 장소다. [중앙포토]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서울 종로구)에 있는 명륜당은 조선시대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치렀던 장소다. [중앙포토]

자연과학캠퍼스는 1979년에 생겼다. 성균관대의 자연과학계열 학과들이 여기에 모여 있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간의 융합을 준비 중이다. 대학교육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배상훈 교육학과 교수는 “성균관대는 학문 간 장벽을 허물고 학생들이 융합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러닝팩토리에는 머리를 맞대고서 토론하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중딩들은 토요일에도 캠퍼스에 대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신기하게 여겼다. 박민서양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니 놀랍다. 괜히 명문대가 아닌 것 같다”고 감탄했다. 
중학생들이 3D 프린터가 물체를 제작하는 과정을 바라보고 있다. 원동현(오른쪽, 기계공학과 13학번)씨는 "3D 프린터 작동 원리를 인쇄물 출력과정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강정현 기자

중학생들이 3D 프린터가 물체를 제작하는 과정을 바라보고 있다. 원동현(오른쪽, 기계공학과 13학번)씨는 "3D 프린터 작동 원리를 인쇄물 출력과정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강정현 기자

최한결양은 3D 프린터가 작동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최양의 요청에 원씨가 중딩들을 이끈 방 안에서  3D 프린터가 “윙~” 소리를 내며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다. 프린터 옆에는 놓인 원통에 둘둘 말려있는 플라스틱 줄들이 보였다. 
 
원씨가 줄을 들어보이며 "이게 3D 프린터의 재료다. 레고 블록의 재료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출력될 제품을 설계하고 고온에서 재료를 녹인 후 한 겹씩 층층이 쌓아가면 제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은수양은 “스마트폰으로나 보던 3D 프린터를 직접 보니 정말 신기하다. 나중에 대학에 진학하면 나만의 캐릭터를 제작해 보고 싶다”고 했다.
중학생들이 삼성학술관(중앙도서관)에서 학교 안내를 맡은 이윤지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강정현 기자

중학생들이 삼성학술관(중앙도서관)에서 학교 안내를 맡은 이윤지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강정현 기자

러닝팩토리 외에 ‘삼성학술관’도 중학생들이 흥미를 보였다. 자연과학캠퍼스의 중앙도서관에 해당한다. 도서관 건물 외관은 성균관대 상징인 은행잎을 겹쳐 놓은 듯한 모습이다. 책을 펼쳐 놓은 것처럼도 보인다. 중딩들은 이런 외관에서 “와~”하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박양은 “학교에서 가장 예쁜 건물이 도서관이라는 게 신기하다. 내가 이 학교 재학생이라도 틈만 나면 도서관에 오고 싶겠다”고 말했다.
 
삼성학술관은 내부 중앙이 원통 모양으로 1층부터 7층까지 뚫려 있다. 최양은 “도서관이라고 하면 딱딱한 느낌인데, 이곳은 카페처럼 아늑하다”고 좋아했다. 캠퍼스를 안내하던 이윤지씨가 “지하에는 영화관 시설도 있다. 7명만 함께 가면 ‘우리만의 영화관’에서 최신영화를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에 오군은 “학교 내에 영화관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나도 이곳에 입학해 영화를 실컷 보고 싶다”고 했다.
경기도 수원시 천천동에 있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전경. [사진 성균관대]

경기도 수원시 천천동에 있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전경. [사진 성균관대]

중딩들은 성균관대 학생들의 모바일 학생증도 부러워 했다. 성균관대에선 열람실 자리 등을 맡을 때에 자기 휴대전화에 들어 있는 QR코드 형식의 모바일학생증을 단말기에 인식시킨다. 차정원씨가 자기의 모바일학생증을 휴대전화에서 열어 보여주자 중딩들의 입이 쩍 벌여졌다. 이양은 “종이를 코팅한 내 학생증과 차이가 너무 난다”며 부러워했다. 
 
이외에도 중딩들은 반도체관·화학관·약학관도 둘러봤다. 학생들은 특히 반도체관에서 수업이 열리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학과는 재학 중에 미국 견학을 다녀오고 졸업 후엔 삼성전자 취업도 보장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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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딜들은 대학학생 자치활동이 이뤄지는 학생회관도 방문했다. 이씨가 “성균관대에는 학생동아리가 500개나 된다”고 소개하자 중딩들은 ‘무슨 동아리가 있느냐’ ‘활동비는 얼마나 내느냐’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 이씨가 “축구·노래·게임을 하는 동아리가 있고 치킨을 함께 먹는 동아리도 있다”고 답하자 오군이 “치킨동아리에 가입해 다양한 치킨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해 다들 웃음이 터졌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있는 심상 김창숙 선생 동상. 김창숙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성균관의 마지막 수료자인 동시에 성균관대의 초대 학장이다. 전민희 기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있는 심상 김창숙 선생 동상. 김창숙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성균관의 마지막 수료자인 동시에 성균관대의 초대 학장이다. 전민희 기자

캠퍼스를 돌아보다 중딩들이 숙연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1879~1962) 동상 앞에서였다. 김창숙은 성균관의 마지막 수료자로서 성균관대의 초대 학장을 지낸 인물이다. 차씨가 “김창숙 선생 동상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이유는 일제시대 고문을 당한 후유증 때문"이라고 설명하자 중딩들은 물끄러미 동상을 바라봤다. 중딩들은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단재 신채호 등이 모두 성균관에서 공부했다는 설명을 듣고서 놀라워했다.  
 
이날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를 둘러본 중딩들은 “대학에 대해서 보다 잘 이해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최양은 “주말인데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정말 많은 게 인상 깊었다. 나도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레고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인 오군은 이번 탐방을 계기로 성균관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오군은 “대학을 다니면서 내가 해보고 싶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내가 디자인한 레고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신이 난다”고 말했다.
중딩들의 캠퍼스 탐방
‘중딩, 대학 가다’ 두 번째 순서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경기 수원시)입니다. ‘인공지능’ ‘융합교육’ 등 미래사회 변화를 암시하는 용어들은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습니다. 이날 성균관대를 찾은 중학생들은 3D프린터 제작한 제품을 만져보고, 출력과정도 살펴보면서 ‘4차 산업혁명’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중딩, 대학 가다’는 지난달부터 새롭게 선보인 코너입니다. 대학 진학에 뜻이 있는 청소년들이 대학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자기 적성·끼에 맞는 대학·전공을 발견하도록 돕자는 취지입니다. 캠퍼스 전반은 물론, 인기 교수 강의,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등 청소년 눈높이에서 알아두면 유용할 콘텐트를 탐방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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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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