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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TV속의 삶 이야기] 김일성 "단천지구 돌산은 금산이며 돈산이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연일 공업 분야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비약의 열풍 휘몰아치는 철의 기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황해제철연합기업소 내화물직장을 비롯한 여러 직장 기술자들이 수입에 의존하던 내화물을 자체로 생산했다”며 이들을 본받아 “자체의 자원에 따라 금속공업을 발전시킬 것”을 독려했다.  
 
제철·제강에 필요한 내화물을 자체로 많이 생산하려면 내화물 기본 원료 중의 하나인 마그네사이트 생산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은 마그네사이트 광산을 성과적으로 운영하는 일에 힘을 모으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국가과학원 레이저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단천지구 광산 기술자들과 함께 “북한에서 처음으로 자체의 자원·기술로 광석빛 선별기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에 개발된 선별기는 광석과 버럭의 반사 스펙트럼이 차이 나는 특성을 이용했다”며 “크기가 40∼120mm인 광석에 대한 처리능력이 시간당 수 십t에 달하는 현대적인 마그네사이트 광석 선별기”라고 자랑했다. 
 
이어 “종전보다 운영 원가가 낮고 처리 정확도가 높은 현대적인 선별기 개발로 자력자강의 기치 높이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야만적인 경제제재 책동을 짓부술 또 하나의 철추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함경남북도의 경계에 위치한 단천지구의 용양광산·대흥광산은 세계적인 마그네사이트 단지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013년 4월 “단천지구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이 54억t으로 추정되고 이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규모이다”고 밝혔다.
 
마그네사이트는 높은 열을 잘 견디는 성질이 있어 용광로 내화벽에 주로 사용되며 시멘트·고무·제지 공업과 광학장비·로켓분사구·금속제품 경량화 등에 사용된다. 그래서 김일성은 일찍이 “여기에 있는 돌산은 금산이며 돈산입니다”라고 하며 광산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단천지구의 검덕광산에 세워진 '기념석' [사진 조선중앙TV캡처]

단천지구의 검덕광산에 세워진 '기념석' [사진 조선중앙TV캡처]

김일성은 67년 단천지구에 풍부히 매장되어 있는 마그네사이트를 종합적으로 이용해 마그네시아 클링커(magnesia clinker) 공업을 발전시킬 계획으로 내화물연구소를 설립했다.
 
북한은 단천지구의 산을 백금산(白金山) 이라고 부른다. 마그네사이트 원광석이 흰빛을 띠는 돌인데다가 이곳은 노천광(광물이 지표면에 드러나 있는 곳)으로 산 전체가 하얀색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띠고 있다. 그래서 ‘하얀 황금’의미로 붙여진 별칭이다.  
 
한 탈북민은 “‘백금산’이라 하면 드라마 ‘백금산’을 먼저 떠올린다”고 했다. 드라마가 방영됐던 95년 신인 주인공을 슈퍼스타로 떠오르게 한 텔레비전 연속극이다. 김문창의 장편소설을 각색한 다부작 드라마 ‘백금산’은 용양광산 광부들의 위훈과 함께 이곳 광산을 대규모 광물 생산기지로 바꾼 김일성의 ‘영도력’을 선전하며 북한 주민들의 ‘감동’을 이끌어냈고 그 결과 많은 청년들이 이 광산에 자원했다.  
 
북한에서는 단천지구의 산을 백금산(白金山) 이라고도 부른다. 마그네사이트 원광석이 흰빛을 띠는 돌인데다가 이곳은 노천광(광물이 지표면에 드러나 있는 곳)으로 산 전체가 하얀색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띠고 있다. 용양광산의 모습 [사진 조선중앙TV캡처]

북한에서는 단천지구의 산을 백금산(白金山) 이라고도 부른다. 마그네사이트 원광석이 흰빛을 띠는 돌인데다가 이곳은 노천광(광물이 지표면에 드러나 있는 곳)으로 산 전체가 하얀색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띠고 있다. 용양광산의 모습 [사진 조선중앙TV캡처]

 
김정일은 지하자원 수출을 통한 외화획득을 시도하여 2009년 7월 단천항 건설을 지시했다. 2012년 5월 북한은 무역항인 단천항 준공식을 하며 “나라의 대외무역 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김정은도 2013년 3월 전국경공업대회에서 “장군님(김정일)께서 단천지구 광산들을 뚝 떼어 인민생활자금을 보장하는데 복무하도록 해주셨다”며 단천의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정은은 지난해 5월 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대규모의 단천발전소를 최단기간에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양강도와 함경남도 북동쪽 단천에 이르는 강과 하천을 따라 대규모 단천발전소를 새로 건설하기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착공식에서 단천발전소 건설을 ‘사회주의 수호전’ ‘사회주의강국건설 대전’이라고 불렀다.  
 
조선중앙TV는 인민군 강학철소속부대 군인건설자들이 단천발전소건설장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조선중앙TV는 인민군 강학철소속부대 군인건설자들이 단천발전소건설장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북한 중앙기관의 광물외화벌이 회사 책임일꾼으로 근무한 탈북민 김모씨는 “김일성이 마그네사이트를 단지 원료로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할 것”을 지시하면서 “지하자원 헐값 매각과 수출 통제가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가격(국가가 지정한 매우 싼 가격)으로 거래가 진행되는 북한의 경제구조상 수출이 제한되면 광산운영에 필요한 자금조달은 극히 부족하다”고 전했다.  

 
김수암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대북제재의 하나로 석탄 등 전면 금수조치를 결정한 상황에서 효율 높은 자체기술의 광석 선별기 도입과 수십만 kW의 발전능력을 가진 단천발전소 건설 등을 통해 마그네사이트 수출을 늘여 외화벌이를 하려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2375)는 북한의 철·납·석탄 등의 수출을 막아버렸지만 마그네사이트 수출은 제한하지 않고 있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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