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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 충격기 대자 스마트폰 먹통 … 25만원 주고 산 생존배낭 등장도

‘EMP 충격기’ ‘주사기’ ‘태양광 패널’ ‘생존배낭’까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어김없이 이색소품들이 등장했다. 5~7분간의 짧은 질의 시간 동안 이뤄지는 질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다. 각 의원실은 20만원 상당의 생존배낭을 직접 구매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보고 EMP(전자기파) 충격기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소품 준비를 해온 쪽은 주로 야당 의원이 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었다.
 
지난 12일 시작된 국정감사에 의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이색 소품을 들고 나와 질의했다. 사진은 휴대용 EMP 충격기. 의원들이 5~7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는 질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준비한 고민의 산물이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시작된 국정감사에 의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이색 소품을 들고 나와 질의했다. 사진은 휴대용 EMP 충격기. 의원들이 5~7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는 질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준비한 고민의 산물이다. [연합뉴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감 때 EMP 충격기를 준비했다. EMP는 핵무기 폭발 때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기파로 지상의 전자기기 내부 회로를 태우기 때문에 현대 문명을 마비시킬 수 있는 공격 방법으로 여겨진다. 의원실 관계자가 인터넷에 유포된 제조법을 참고로 해 전기파리채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소품으로 직접 제작했다. 간단한 제조법으로 만들었지만 성능은 확실했다. 송 의원이 손바닥 크기의 EMP 충격기를 스마트폰에 대고 작동시키자 10초 뒤 스마트폰이 먹통이 됐다. 송 의원실 관계자는 “출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 제일 낮은 출력으로 시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시작된 국정감사에 의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이색 소품을 들고 나와 질의했다. 사진은 생존배낭. 의원들이 5~7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는 질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준비한 고민의 산물이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시작된 국정감사에 의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이색 소품을 들고 나와 질의했다. 사진은 생존배낭. 의원들이 5~7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는 질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준비한 고민의 산물이다. [연합뉴스]

12일 외교부 국감 때는 생존가방이 화제가 됐다. 윤영석 한국당 의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외교·안보 불안을 지적하기 위해 준비한 소품이다. 윤 의원이 이날 국감장에서 들고 나온 생존 배낭은 인터넷에서 25만4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배낭 안에는 방독면과 휴대용 개인 정수기, 랜턴과 부싯돌, 담요와 비상식량, 구급함이 들어 있다. 19만2000원짜리 배낭은 품절돼 구매할 수 없다고 한다.
 
지난 12일 시작된 국정감사에 의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이색 소품을 들고 나와 질의했다. 사진은 태양광 패널. 의원들이 5~7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는 질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준비한 고민의 산물이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시작된 국정감사에 의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이색 소품을 들고 나와 질의했다. 사진은 태양광 패널. 의원들이 5~7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는 질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준비한 고민의 산물이다. [연합뉴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감장에 폐태양광 패널과 세척제를 들고 나왔다. 폐태양광 패널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중금속과 세척제의 유해성 우려 등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최 의원은 직접 세척제를 태양광 패널에 뿌리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폐태양광 패널은 피감기관인 에너지공단의 협조를 받아 구했다고 한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세척제를 구하려고 했지만, 기업에만 판매해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당 정용기 의원은 12일 국토교통부 국감에서 ‘난임주사기’를 준비해 왔다. 정 의원은 “난임 여성이 맞은 주사기”라며 “이 여성이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유산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 피해자 중 한 명이 편지와 함께 보내온 것”이라며 “4장 분량의 자필 편지에는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부동산 대책으로 중도금 대출이 막혀 어려움을 겪으며 스트레스로 유산하게 됐다는 사연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13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감사장에는 에르메스·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짝퉁 가방이 줄줄이 등장했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짝퉁 상품 실태를 지적하기 위해 들고 나왔다. 이 의원 측에서 직접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팔리는 위조상품을 찾아 구입했다고 한다. 1500만~3000만원(정품 기준)에 팔리는 에르메스 버킨백은 145만원에, 350만원짜리 샤넬 그랜드샤핑은 35만원에 구매했다고 한다. 국회 한 관계자는 “다양한 소품을 준비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보여주기식 국감이 돼선 곤란하다”며 “흥미보다 내실을 기하는 국감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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