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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576억 번 삼성전자 … 반도체에 70% 쏠려 고민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13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홍보관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13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홍보관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또 한 번 분기 실적 기록을 깼다. 이 회사는 3분기에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고 13일 밝혔다. 92일 동안 휴일을 포함해 하루에 1576억원씩 벌어들인 것이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1.64%, 영업이익 3.06%,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서는 매출 29.65%, 영업이익 178.85% 늘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큰 격차로 깬 뒤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세 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조4600억원으로 과거 최고 실적을 냈던 2013년 한 해 영업이익(36조79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잠정 실적에선 부문별 수치가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금융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에서 10조원 안팎의 이익을 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7할에 가깝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폭등하는 ‘수퍼사이클’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4조9500억원이었던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1분기 6조3100억원, 2분기 8조300억원으로 껑충껑충 뛰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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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전망은 더 좋다. 금융업계에선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11조원을 가볍게 넘을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꺾일 기미가 안 보인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데이터 기술’이라서다. 반도체의 성능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저장하고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느냐를 결정한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고성능 반도체는 클라우드 서비스나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부품”이라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가 엄청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 속에서도 삼성전자 내·외부에선 “마냥 좋아할 때가 아니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호황에 눈이 멀어 산적한 위기요인을 못 보고 지나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불투명하다. 내년부터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시작하는 중국은 5년 안에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덩치를 불릴 수 있다. 송용호 교수는 “가전이나 스마트폰 사업 모두 중국이 초창기엔 형편없는 기술력으로 삼성전자의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중저가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낼 정도로 성장했다”며 “반도체 역시 시간싸움일 뿐 상당한 시장을 중국에 내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쏠림현상도 문제다. 회사 영업이익의 3분의 2 이상을 반도체가 맡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은 이미 중국 업체의 추격을 상당 부분 허용한 상태다.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소프트웨어 사업에선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힘써 왔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이런 움직임도 멈췄다. “인공지능 및 음성인식 플랫폼을 장악하지 못한 하드웨어 회사는 껍데기를 만드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정보기술(IT) 업계의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어 반도체 사업이 흔들릴 경우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며 “중국의 추격이 본격화한 뒤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 다음 먹거리’를 서둘러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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