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마이 베스트] 불안한 자여, 이불 밖으로 행군하라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9월 출간된 신간 중 세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불안이라는 위안 표지

불안이라는 위안 표지

불안이라는 위안
김혜령 지음, 웨일북
 
제목부터 끌린다. 불안이 위안이 되다니. 불안이란 그저 떨쳐버리고 극복해야 할 못된 녀석이라는 일반적인 시선을 살짝 바꿔주려는 저자의 의도가 담긴 듯하다.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우울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지은이는 ‘평화쿤데라’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상에 ‘불안학 개론’을 연재했고, 이를 책으로 펴냈다. 자아의 불안부터 사회, 일터, 사랑, 가족의 불안까지 차근차근 다룬다는 점에선 개론서가 맞다. 하지만 마치 심리상담을 하듯, 이야기를 나누듯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책이다.
 
불안을 다루기 위해선 먼저 내 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들여다보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사례를 예로 드는 부분은 심리학 서적을 몇 권 읽은 이들이라면 익숙할 듯하다. 그런데 연재물이어선지 후반부로 갈수록 문장력과 전달력이 무르익는 느낌이다. 생각지 못한 부분을 툭툭 건드려주기도 한다.
 
심리에 대한 이야기이자 책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각 주제에 맞는 적절한 책의 적절한 부분을 골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의 책읽기 방식도 매력적이다. 요즘 유행하는 ‘1만권 독서법’이나 ‘읽지 않은 책도 읽은 척 대화하는 법’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다. 한 권을 오래 품고 반복해 읽으며, 줄도 긋고, 뭔가 끄적거리기도 하고, 온종일 고민하고 그 책에 대해 생각하면서 책이 자신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만든다고 한다.
 
“독서의 가장 큰 수확은 우리의 근거 없는 불안, 우리 삶 전체에 깔려 있는 불안을 위로한다는 것이다. 책 속의 또 다른 자아와의 만남, 그리고 타협을 통해서.”(137쪽)
 
불안이 과한 사람은 ‘이불 밖은 위험해’라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아 상념이 쏟아지는 이불 안이 오히려 위험하다. 일단 이 책과 만나 불안을 위로해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