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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돈 벌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그들

게으름쟁이 경제(懶人經濟)
말 그대로 경제가 게으르다. 현대 사회, 특히 젊은 층의 특징이다. 자기 일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일단 그 일을 떠나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편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는 소비층이다. 퇴근 후, 혹은 쉬는 날  종일 집에 있으면서 필요한 일을 인터넷으로 처리하거나 배달시킨다고 해서 '망택경제(網宅經濟)' 경제라고도 한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른다. 중국 경제가 이들 게으름쟁이 덕(?)에 새로운 블루오션 시대를 맞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발전한다는 정통 경제학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게으름쟁이 용품을 파는 란런팡 [사진 샹무닷컴]

게으름쟁이 용품을 파는 란런팡 [사진 샹무닷컴]

왜 게으름쟁이가 폭증하나. 디지털 기술의 진보와 개인의 자유, 그리고 단순한 생활을 중시하는 세태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중국은 과거 1인 자녀 시대 출생한 젊은 층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세계 제일의 게으름쟁이 경제 시대를 맞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중국의 주요 생산 계층인 28~45세 나이 층이 게으름쟁이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 중 특히 화이트칼라에 인터넷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5억 명이 게으름쟁이 경제를 이끌고 있다.  

 
아예 평생 게으름쟁이 경제를 선언한 이들도 있다. 2억 명(2016년 말 현재)에 달하는 혼족들이다. 부동산정보사이트 안쥐커(安居客)에서 발표한 '2016년 중국 젊은 1인 가구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68.8%에 달하는 혼족들이 혼자 사는 삶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소한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게으름쟁이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는 모든 것을 인터넷과 배달에 의존하는 혼족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 바이두 백과]

중국에서는 모든 것을 인터넷과 배달에 의존하는 혼족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 바이두 백과]

혼자 사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게으름쟁이 용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예컨대 혼족들을 대상으로 한 간편식품과 소(小) 가구, 소 전자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혼족들의 집 청소, 패션, 가구정리, 여행, 사교활동, 심지어 개인의 임시 애인 산업까지 번창할 정도다. 당연히 이들 제품을 게으름쟁이들에게 배달할 배송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그럼 중국의 게으름쟁이 경제 규모는 얼마나 클까. 주도층이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주문한다는 점에서 o2o(on line to offline)의 규모와 거의 비례한다. 중국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2016년 o2o 거래액은 7291억 위안(약 125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가 늘었다. 혼족들이 특히 선호하는 식품과 식사 배달은 166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2017년은 2045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혼족들을 상대로 한 소 가전제품 생산량은 2016년 7억 6000만 대다. 2020년에는 10억 86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중국 전자업계는 보고 있다. 
인터넷 기반 게으름쟁이 경제 구조. 가사는 물론 차표 예매, 생필품 배달, 전기와 수도세 대납, 세탁 등을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사진 바이두 백과]

인터넷 기반 게으름쟁이 경제 구조. 가사는 물론 차표 예매, 생필품 배달, 전기와 수도세 대납, 세탁 등을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사진 바이두 백과]

중국의 산업계는 게으름쟁이 경제는 이제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간젠핑(甘劍平) 치민(啓明) 창업 투자 담당 파트너는 "o2o 산업은 진입 장벽이 낮고 시장 범위가 너무가 광범위해 앞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동시에 중국 경제를 이끄는 신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돈 벌려면 가장 먼저 중국의 게으름쟁이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차이나랩 최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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