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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외면한 한국...히딩크 사단 모셔가는 베트남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 두번째)이 11일 베트남축구협회와 정식 계약을 마친 뒤 대표팀 유니폼을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 두번째)이 11일 베트남축구협회와 정식 계약을 마친 뒤 대표팀 유니폼을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축구의 신흥 강자 베트남이 한국 축구 DNA 이식에 나섰다. 특별히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지도자들을 '콕 집어' 두 명이나 불러들였다. 한국 축구가 최근 불거진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감독 축구대표팀 부임 논란에 단호하게 선을 긋고 나선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정해성(59) 전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는 지난 12일 베트남 프로축구 V리그 최강팀 호앙아인잘라이(HAGL)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전술에 밝고 선수들의 장·단점 파악에 능한 정 감독을 데려와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린다는 게 HAGL의 계획이다. 정 감독은 향후 HAGL의 1군부터 유소년 아카데미까지 모든 연령별 팀을 총괄해 이끈다.
 
그보다 앞서 베트남축구협회는 박항서(58) 전 창원시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국 축구 특유의 투지와 조직적인 움직임을 배우기 위한 결정이다. 박 감독 또한 베트남 A대표팀 뿐만 아니라 올림픽팀(23세 이하)도 함께 맡는다. 2019년 UAE 아시안컵 본선에 베트남을 올려놓는 게 당면 과제다. 내년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은 베트남 축구계가 '골든 제너레이션'이라 부르며 기대하는 20대 초반 선수들이 나서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높다.
베트남 프로축구 최강 HAGL 총감독으로 부임한 정해성 감독. [사진 호앙아인잘라이]

베트남 프로축구 최강 HAGL 총감독으로 부임한 정해성 감독. [사진 호앙아인잘라이]

 
두 한국인 지도자는 2002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 정 감독은 트레이너로, 박 감독은 코치로 각각 2002월드컵 본선을 경험했다. 정 감독의 경우 지난 2010년 허정무(62) 감독을 도와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루기도 했다.  

 
베트남 축구계가 히딩크 사단 출신 두 지도자를 잇달아 영입한 이유는 한국 축구의 성장 노하우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베트남 축구계는 유소년 유망주들을 대거 해외 유학시키고 실력 있는 외국인 지도자에게 배우게 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청소년 레벨의 경쟁력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20세 안팎의 청소년대표팀의 경우 아시아에서도 한·중·일과 중동 못지 않은 강호로 인정 받고 있다. 청소년대표 에이스 르엉 쑤언 쯔엉(22·강원 FC)을 K리그에 진출시킨 것 또한 청소년 레벨의 상승세를 A대표팀까지 이어가기 위한 장기적 투자의 일환이다.    
 
정해성 감독과 박항서 감독을 베트남 축구에 이식한 주인공은 HGAL 구단주이자 베트남축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응우옌 득 HGAL그룹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정 감독 뿐만 아니라 박 감독의 연봉도 베트남 축구협회가 아닌 HAGL 그룹이 부담한다. 베트남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득 회장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면서 "클럽 축구의 활황을 바탕으로 급성장 중인 베트남 축구가 대표팀 레벨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한국을 위협하는 날이 찾아올 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지금, 히딩크 사단 출신으로 히딩크 감독의 노하우를 공유한 두 한국인 지도자가 베트남에 축구 한류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02월드컵 당시 한국과 포르투갈의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25분 박지성의 골이 터지자 거스 히딩크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환호하고 있다. 맨 왼쪽이 박항서 당시 코치. [중앙포토]

2002월드컵 당시 한국과 포르투갈의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25분 박지성의 골이 터지자 거스 히딩크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환호하고 있다. 맨 왼쪽이 박항서 당시 코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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