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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대적하는 미 이지스함 병사들, “물에 떠 있는 감옥”

 “물에 떠 있는 감옥이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억제 역할에 참여하고 있는 미 이지스 구축함 병사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북에 대한 군사적 옵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북 억제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과 미 해군 전문 매체 네이비타임스에 따르면 한반도 연안을 작전지역으로 하는 미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샤일로함’ 승조원들이 지나친 체벌과 업무과중, 훈련 부족 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런 사실은 2015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샤일로함 함장으로 근무한 애덤 아이콕 대령의 재임 기간 동안 진행된 3건의 환경평가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환경조사는 승조원들의 사기 및 삶의 질 평가 수단이다.  
 
미 7함대 소속 이지스함 '샤일로함', [연합뉴스]

미 7함대 소속 이지스함 '샤일로함', [연합뉴스]

익명으로 조사에 임한 승조원들은 샤일로함 근무와 관련해 “어디가 먼저 고장나는지 보기 위한 경주처럼 느껴진다” “물에 떠 있는 감옥”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건 시간문제” 등의 평가를 내렸다. 또 지휘부의 무능과 자신들의 자살충동 및 절망감을 호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아이콕 대령은 아주 사소한 근무 중 실수에도 승조원들을 구금실로 보냈다. 일부에게는 3일 동안 빵과 물만 먹이는 가혹행위도 저질렀다. 조사에서  ‘조직 지도부가 나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 믿는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승조원의 31%에 그쳤다. ‘조직 임무에 최선을 다할 동기부여를 느낀다’ 항목에 긍정적인 대답을 한 비율은 37%에 지나지 않았다. 
 
네이비타임스는 지도부가 첫 번째 조사가 실시된 2015년 8월 이후 이 같은 문제점들을 인지했으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해군 대변인은 “(보고서가)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개인적이고 기밀해야 한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조사 이후 아이콕 대령의 당시 상급자였던 찰스 윌리엄스 해군소장이 대면 회의를 통해 개선 지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소장은 최근 잇단 이지스함 충돌 사고로 파면된 인물이다.  
 
앞서 샤일로함은 지난 6월 한 수병의 실종 사태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지난 6월 8일 오키나와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피터 밈스 하사가 갑자기 사라져 미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과 합동으로 순양함,구축함 등 수십 척의 함정과 P-8 해상초계기와 헬기 등을 동원해 50시간 동안 5500해리(1만186㎞)의 광대한 해역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밈스 하사는 함정 내 기관실 공간에서 발견됐다.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한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함. [사진 NHK 캡처]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한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함. [사진 NHK 캡처]

 
충돌 사고를 당한 존 매케인함의 측면에 큰 충돌 흔적이 남아 있다. [AFP=연합뉴스]

충돌 사고를 당한 존 매케인함의 측면에 큰 충돌 흔적이 남아 있다. [AFP=연합뉴스]

미 해군 제7함대에서는 최근 이지스함 피츠제럴드함과 존 매케인함이 연이어 일반 선박과 충돌하면서 1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해군은 전 세계 구축함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고 다수의 지휘관들이 파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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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련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북한의 도발 억제 책임을 맡고 있는 미 7함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미 태평양 사령부의 전직 정보센터 국장인 칼 슈스터는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시스템을 갖춘 미 이지스 함대에 대한 동맹국들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공격에 대한 7함대의 방어 능력을 믿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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