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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정신 몸으로 배워요” … 어린이 90명 위아자 판매 참여

대구시 동구 봉무초 4학년 김아진(10·여)양은 지난해 처음으로 ‘위아자 나눔 장터’에 참여했다. 집에서 작아진 옷과 다 읽은 책을 들고와 판매했다. 수익금을 직접 기부하는 경험도 했다. 지난해 위아자 장터 당시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옷이 젖고 정신이 없었지만 김양에게는 나눔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김양은 “올해도 위아자에 참여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며 “준비한 물건을 모두 팔아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해 동안 김양은 장난감, 책 등 안 쓰는 물건 20여 점을 차곡차곡 챙겨뒀다. 아진양의 엄마 우효경(37)씨도 신발과 옷을 김양에게 맡겼다. 우씨는 “아진이가 장터가 올해 언제 열리는지 계속 물어봤다. 10월인 걸 잊지 않고 신청했다. 아이 스스로 나눔 행사를 준비하려고 하는 걸 보니 대견하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리는 대구 위아자 나눔 장터에 어린이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안 쓰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고 물건을 사고팔며 경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육 현장이어서다. 김양처럼 처음이 아닌 학생들도 많다. 수성구 범어동 경동초 5학년 백한결(11) 학생은 이번이 3번째 참여다. 아빠 백승운(45)씨는 “아이에게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장터에 참여했다”고 신청서를 냈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장터에서 백군 가족은 옷·신발 등 잡화 80점을 준비했다.
 
대구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미 위아자 장터 자리 30개를 ‘찜’했다. 한 자리에 2명에서 많게는 4명의 초등학생이 팀을 이뤄 물건을 팔기 때문에 90명 가까운 어린이가 ‘1일 상인’으로 나선다.
 
어린이들의 나눔 바이러스는 어른들에게도 번지고 있다. 이미 성인 30팀이 참여 신청을 했다. 수성구 지산동 지산종합복지관에서 2005년부터 10년간 나눔 봉사활동을 하다 위아자에도 참여하게 됐다는 윤숙희(53)씨도 벌써 물품 준비로 분주했다. 윤씨는 “큰 딸과 함께 장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의류, 책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당일 삶은 계란 등 간식도 챙겨갈 계획이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대구의 초·중·고교에서는 2013년부터 재능·봉사·자원 기부를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위아자 나눔장터를 계기로 기부 문화가 지역에 더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명사 기증품도 속속 접수=대구 위아자 나눔장터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명사 기증품 경매에도 나눔의 손길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 - 이승엽 배트

이진훈 수성구청장 - 이승엽 배트

최근 23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선수의 사인 야구배트가 눈에 띈다. 이승엽 선수 사인 야구배트는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기증했다. 이승엽 선수 팬인 이 구청장은 지난해 이 선수로부터 배트를 선물 받았다.
 
박동준 대표-루이비통 서류가방

박동준 대표-루이비통 서류가방

위아자 나눔장터 주관기관인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동준 디자이너는 200만원을 주고 구입한 루이비통 서류가방을 전해왔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해 위아자 나눔장터에서도 가방을 경매에 올려 53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도자기

정호영 경북대병원장-도자기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라쿠도자기를 기증했다. 라쿠도자기는 가마 안에서 도자기의 유약이 녹았을 때 도자기를 꺼내 톱밥을 묻히고 불이 붙으면 물을 끼얹어 만드는 도자기다. 이 기증품은 라쿠도자기를 40년 가까이 연구해 온 양동엽 도예가가 만들었다.
 
강동원 대구고법판사-만년필

강동원 대구고법판사-만년필

강동원 대구고등법원 판사가 내놓은 만년필도 뜻깊은 사연으로 눈길을 모은다. 강 판사는 2010년 임관하고 처음 쓴 판결문에 이 만년필로 서명했다. 판사 생활의 첫발을 이 만년필로 내디딘 셈이다.
 
인수일 처장-텀블러·수첩

인수일 처장-텀블러·수첩

현재까지 명사 기증품은 30여 점이 모였다. 권영진 대구시장·김관용 경북도지사·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우동기 대구시교육감·김상운 대구경찰청장·서길수 영남대 총장·홍덕률 대구대 총장·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박하식 공군 제11전투비행단장 등이 각각 소장품을 기증했다.
 
대구=김윤호·김정석·백경서 기자, JTBC 윤두열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위아자 나눔장터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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