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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9회 연속 월드컵 가고도 욕먹는 한국 축구

송지훈 스포츠부 기자

송지훈 스포츠부 기자

흔히들 “대한민국에는 5000만 명의 축구대표팀 감독이 있다”고 한다. 대표팀 A매치 성적과 경기력에 따라 이리저리 요동치는 여론의 동향, 저마다 한마디씩 하는 풍토를 빗댄 말이다.
 
‘5000만 명의 감독님’들이 이번엔 제대로 뿔이 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축구대표팀이 처음 치른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 부진하기 짝이 없었다. 지난 7일 러시아전(2-4)에 이어 10일 모로코전(1-3)에서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하자 팬들의 지탄이 쏟아졌다. A매치 관련 기사마다 ‘대표팀 감독뿐 아니라 축구협회 집행부도 총사퇴하라’는 댓글이 넘쳐난다.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내내 졸전을 거듭하며 꾸준히 위험신호가 나왔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 문제를 해결할 리더십이나 전술적 개선, 선수 구성의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물러나고 신태용(47) 감독이 온 뒤에도 달라진 게 없다. 신 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위험수위까지 치달았는데도 생소한 전술과 선수 구성을 고집하다 완패를 자초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축구협회의 잇따른 헛발질도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최근 불거진 ‘히딩크 논란’은 협회의 행정력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협회는 히딩크 감독을 신속히 만나 머리를 맞대고 진의를 파악하는 대신 안일하게 대응하다 혼선을 가다듬을 ‘골든 타임’을 놓쳤다. 그러는 동안 신태용 감독은 ‘분위기 파악 못하고 버티는 고집불통 지도자’로, 축구협회는 ‘기득권 보호를 위해 개혁을 가로막는 적폐 세력’으로 낙인찍혔다.
 
협회 지도부는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비난 일색인 것이 서운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대표팀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잘못 읽은 결과다. 국민은 A매치 승리 못지않게 투혼을 보고 싶어 한다. ‘대한민국’ 브랜드를 달고 뛰는 대표선수들이 강팀과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역량을 끌어올릴 구체적 방안을 최대한 빨리 마련해야 한다. 협회 수뇌부든, 대표팀 코칭스태프든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축구팬들도 냉정을 되찾았으면 한다. 평소 국내 K리그 경기는 외면하다가 국가대표팀이 저조한 경기를 펼치기만 하면 무턱대고 욕하는 태도는 문제 해결의 장애물이 된다.
 
송지훈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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