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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전 고요’ 누굴 겨눴나 묻자, 트럼프 “북핵 놔둘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북 강경 대응’을 다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후(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틸러슨 국무장관과 같은 입장인가”란 질문에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그 주제(북한)에 대해 더 강력하고 강경하다(stronger and tougher)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난 모든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한 가지는 내 태도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일은 바로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 시스템은 이런 방식으로 작동한다”고도 했다. 북한과의 대화론을 강조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최종적인 의사결정자가 대통령 본인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틸러슨 장관을 향해 “시간 낭비하지 마라”고 꼬집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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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그것(북핵 문제)은 단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의 문제이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난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세계를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미국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뜻일 수 있지만 듣기에 따라선 북핵 문제의 싹을 잘라 버리는 과감한 결정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셉 던퍼드 합참의장을 비롯해 국가안보회의(NSC) 멤버들로부터 백악관 상황실에서 군사행동을 포함한 대북 옵션을 심도 있게 보고받은 지 하루 만에 내놓은 발언이란 점도 주목된다. “폭풍 전 고요” “단 한 가지 방법” 등의 발언에 이어 군사행동 가능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북한과 중국에 대한 협상력을 키우는 트럼프 특유의 표현 방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긴 하나 트럼프 본인이 여전히 군사행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핵 문제는 25년 전, 20년 전, 5년 전에 다뤘어야 했다”며 과거 정권의 미숙했던 북한 대응을 재차 비난하면서 “지금 보는 바와 같이 매우 진전된 곳까지 왔다. (지금) 뭔가를 해야만 한다. 우리는 이런 일(북핵 보유)이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지난 5일 군 수뇌부와의 백악관 회의에서 했던 ‘폭풍 전 고요’ 발언이 북한을 겨냥한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래서 미국 언론들은 “‘폭풍 전 고요’ 발언이 사실상 북한에 대한 메시지였다는 걸 대통령 스스로 인정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트럼프는 그 발언의 진의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해 왔다. 11월 초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굉장히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북한과 금융 거래를 끊었다”는 말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카드를 꺼내들려고 했던 건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기 위해선 부담이 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대신 한·미 FTA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의 권유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온라인매체 ‘더 데일리 비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지난여름 백악관 대책회의에서 행정부 관계자들이 “NAFTA는 폐기하지 말고 ‘재협상’을 택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가 “선거 기간 내내 NAFTA를 비난해 왔는데 살살 다룰 경우 지지층에 ‘미국 우선주의’를 각인하지 못한다”며 집착을 보이자 나바로 위원장이 “그렇다면 한·미 FTA에 대한 공격 쪽으로 초점을 다시 맞추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용호, “핵 협상 없다”=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핵무기를 협상 대상으로 한 대화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외무상은 이날 평양을 방문 중인 타스통신 취재진을 만나 “우리(북한)는 미제와 실질적 힘의 균형을 이루는 길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며 “미제의 대조선(대북) 압살 정책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2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가 저들의 제재·봉쇄와 군사적 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며 국가 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제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의 대러시아 편중 외교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 역시 러시아의 ‘입’을 통해 국제사회에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정용수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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