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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달빛 영롱 호숫길, 금강산 가는 옛길 … 가을엔 걷자

화창한 날씨와 화려한 가을 색을 만끽하는 여행법은 역시 걷기다. 때마침 10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전국 25개 지역에서 도보여행 축제 ‘걷자, 가을로(路)’를 개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5월 진행했던 ‘2017 우리나라 걷기여행 축제’의 가을 버전이다. 축제 때 가볼 만한 도보여행 코스 3곳을 꼽아 소개한다.
 
안동호 월영교 건너 정상까지 밤 산책
 
조명이 점등된 월영교. 사람만 오갈 수 있는 인도교다. [사진 안동시]

조명이 점등된 월영교. 사람만 오갈 수 있는 인도교다. [사진 안동시]

경북 안동을 상징하는 여행지로 단박에 떠오르는 곳은 하회마을이다. 그런데 인증샷 시대에 안동의 상징으로 부상한 여행지는 따로 있다. 인공호수 안동호에 놓인 낭만적인 나무다리 ‘월영교’다. 야경 좋은 여행지, 연인의 데이트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밤마다 여행객이 북적인다.
 
2003년 놓인 월영교는 오로지 사람만 건너는 인도교다. 너비 3.6m, 길이 387m로 한국에서 가장 긴 목책 인도교로 꼽힌다. 다리 한가운데 정자 겸 호수 전망대 월영정(月映亭)도 있다. 밤이 되면 난간 조명이 켜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월영교에서 시작하는 도보여행 코스가 안동 호반나들이길(7.8㎞)이다. 그간 일반 출입이 막혔던 안동댐이 2016년 10월 준공 40주년을 맞아 정상부를 개방하면서 댐 위에서 안동호를 바라보는 전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개방해 월영교에서 안동댐까지 달밤 산책을 즐기기는 어려웠다.
 
어둠 속에 안동댐 정상부의 문이 열리는 날이 있으니 ‘안동 월영교 달빛 걷기여행 축제’가 열리는 10월 28일이다. 이날은 오후 6시 월영교를 출발해 안동댐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걷고, 안동댐 정상부 위에서 국악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축제 당일 월영교 앞 부스에서 신청해야 한다. 참가비 미정.
 
민통선 북쪽 비취색 연못 두타연 산소길
 
내금강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흘러드는 두타연. 민간인통제선 안쪽에 있어 반세기 동안 접근이 차단됐던 여행지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내금강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흘러드는 두타연. 민간인통제선 안쪽에 있어 반세기 동안 접근이 차단됐던 여행지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양구는 휴전선이 지나는 강원도·경기도의 10개 시·군 중 하나다. 휴전선에서 2㎞ 남쪽으로 떨어진 남방한계선, 남방한계선에서 다시 5~15㎞ 아래 그어진 경계선이 바로 민간인통제선이다. 양구 8경 중 첫손에 꼽히는 비취색 연못 두타연은 민통선 4㎞ 이북에 자리한다.
 
원래 두타연은 민통선 출입을 허가받은 관광버스로만 닿을 수 있었다. 2006년 두타연 서쪽 이목정안내소에서 두타연까지 걸어갈 수 있는 탐방로가 조성되면서 두 발로 비경에 다가설 길이 열렸다. 두타연 동쪽 구역은 출입금지 구역으로 남아 있다가 2014년 두타연에서 비득안내소까지 이어지는 동쪽 코스로 연장됐다. 두타연 탐방로가 비로소 ‘두타연 산소길’(12㎞)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도 그 즈음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여행자는 두타연 산소길을 완주하지 않고 이목정안내소에서 두타연을 찍고 다시 이목정안내소로 되돌아온다. 두타연 산소길은 원점으로 회귀하는 일주코스가 아니라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가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서다.
 
10월 28일 열리는 ‘금강산 가는 옛길 걷기여행 축제’는 두타연 산소길의 동서쪽 구간을 두루 걸어볼 수 있는 기회다. 축제 참가자는 버스를 타고 걷기여행 출발지 비득안내소에 내려 걷는다. 걷기여행을 마치고 이목정안내소에 닿으면 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온다. 축제날에는 문화해설사가 동행한다. 민통선 안쪽이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양구군청(033-480-2213)에 사전 참가 신청 필수. 참가비 무료.
 
도전! 국내 최장 부산 금정산성 순라길
 
국내 최장 산성인 금정산성. 조선 군병이 순찰을 돌던 산성길을 따라 걷는 도보여행길이 조성됐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 최장 산성인 금정산성. 조선 군병이 순찰을 돌던 산성길을 따라 걷는 도보여행길이 조성됐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지명에서 드러나듯 부산(釜山)은 바다가 아니라 산이다. 금정산맥·금련산맥·신어산맥 등 여러 산줄기가 뻗어 있는 언덕과 산지의 도시가 바로 부산이다. 크고 작은 산 가운데 부산을 대표하는 산을 꼽자면 금정산(801m)이다. 금정산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금정산성에 있다. 임진왜란(1592∼98) 등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조선이 축성한 산성은 능선을 따라 장장 1만8845m나 이어졌다. 한국 최장 산성이다.
 
1996년부터 해마다 가을철 금정산성에서 역사문화축제가 열린다. 11월 4일 열리는 올해 역사문화축제에 맞춰 걷기축제 ‘금정산성 18845 순라길 복원 기념 걷기여행 축제’도 겸한다.
 
금정산성 다목적광장에서 출발해 금정산성에서 경치가 가장 좋다는 4망루를 지나 북문까지 걷는 길로, 코스는 6.1㎞ 이어져 있다. 10㎞도 되지 않지만 녹록하게 걷는 길은 아니다. 약 4시간을 걷는다. 꽃 핀 억새밭과 절정에 다다른 단풍을 두루두루 구경하면서 걸을 수 있다. 코스 중간중간에 조선시대 순라행렬, 금정산성 성문 교대 근무식 재연 행사 등도 열린다. 축제는 사전 신청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도 없다.
 
이왕 북문까지 올라갔다면 천년고찰 범어사도 들러보자. 북문에서 계곡을 따라 1.6㎞ 내려가면 범어사 일주문에 다다른다.
 
‘걷자, 가을로’의 자세한 정보는 걷기여행 정보사이트 두루누비(durunubi.kr)를 참고하면 된다.
 
2017 가을 걷기여행 축제 일정

2017 가을 걷기여행 축제 일정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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