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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회 호흡 맞춘 발레 스타 부부 ‘아름다운 은퇴’

2004년 ‘백조의 호수’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황혜민·엄재용 부부. [사진 유니버설발레단]

2004년 ‘백조의 호수’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황혜민·엄재용 부부. [사진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39)·엄재용(38) 부부가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황씨는 발레리나로서의 삶을, 엄씨는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 생활을 마감한다는 선언이다.
 
이들의 은퇴작은 다음 달 24∼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드라마발레 ‘오네긴’이다.
 
기자회견장에서 황씨는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었다. 2세 계획도 세우며 개인적인 행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엄씨는 “아내와 함께 마무리 짓고 싶어 발레단에서 은퇴하지만 무용은 계속한다”며 “소규모 공연과 일본 활동 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화예중·고 선후배 사이로 학창시절 첫사랑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프로 무대에서 다시 만나 2012년 결혼, 우리나라 최초의 현역 수석무용수 부부가 됐다. 2002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황씨는 1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격했고, 엄씨는 2000년 입단해 2001년 솔리스트에 이어 2002년 수석무용수가 됐다. 두 사람은 2004년 ‘라바야데르’를 시작으로 그동안 910회가 넘는 전막 공연 무대에 함께 올라 호흡을 맞추며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무용수로 활동해왔다.
 
이날 회견장에 함께 나온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두 스타가 한꺼번에 떠나 아쉬움이 크다”면서 특히 황씨에 대해 “온 마음을 다해 춤을 추며 관객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무용수다. 긴 세월 동안 한 번의 부상도 없었을 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지금은 공식 은퇴를 하지만 알렉산드라 페리처럼 깜짝 컴백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퇴 후 계획을 묻자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염색을 하겠다”던 황씨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듯 쑤시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고, 화려한 무대에 서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은 언제나 고독했다. 그러나 항상 편이 돼주는 남편과 가족, 단장님, 선생님, 동료들과 팬 여러분이 늘 함께 해주어 누구보다도 행복한 발레리나라고 생각한다”고 적은 손편지를 읽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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