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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 경영권 분쟁 끝, 롯데지주사 공식 출범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을 모은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롯데지주는 이날 분할합병 등기를 마치고 지주회사 출범식을 치렀다. 지난해 10월 25일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지 약 1년 만이다. 이로써 롯데는 2015년 경영권 분쟁이 촉발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모두 마무리 짓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12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

12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지주사 출범식에서 “롯데지주의 출범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조해나갈 롯데의 비전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향후 롯데그룹이 지속해서 발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지주회사 전환은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가 동력이 돼 빠르게 진행됐다. 2015년 ‘형제의 난’ 당시 416개에 달했던 순환 출자 고리는 현재 13개로 정리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이마저 6개월 이내에 해소해야 한다. 내년 3월까지 순환출자고리는 모두 정리될 예정이다.    
 
롯데 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분할합병 일정대로 오는 30일 상장돼 이날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로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롯데는 앞으로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의 방식으로 국내 편입계열사 수를 70개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 회장과 함께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은 출범식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4월 50주년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돌아보자는 얘기를 했고, 그 논의가 각종 활동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지주 첫 이사회에서 두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진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ㆍ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가 별도의 사업 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다. 자회사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를 하게 된다. 당분간 주 수입원은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규사업 발굴 및 인수ㆍ합병(M&A) 추진 등 독자적 사업도 할 계획이다. 롯데 지주 가치경영실 임병연 부사장은 “순수 지주회사로 출발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 새로운 사업이나 해외 사업에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계열사 투자와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미얀마 등 동남아 등지의 복수 식품회사와 호텔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롯데지주 조직도

롯데지주 조직도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은 한결 공고해졌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에 달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4.5%에 불과하다.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2년간 이어진 경영권 다툼이 사실상 종식된 것이다. 
 
남은 숙제도 있다. 지난 6월 진행됐다가 무산된 호텔롯데 상장, 화학계열을 지주회사로 편입하는 작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롯데는 2∼3년 뒤에는 화학과 관광 계열사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호텔롯데의 상장과 추가 분할ㆍ합병 등을 거쳐 완전한 그룹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년 안에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8개 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지주와 같은 일반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롯데 측은 중간 금융지주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을 기대하고 있다. 이봉철 부사장은 “법 개정이 안될 경우 매각이나 합병을 통해 해결하겠지만 당분간은 함께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지주회사의 출범과 2012년부터 사용해 온 워드형 심볼마크도 교체했다. 새로운 심볼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발표한 비전인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았다는 설명이다. 심볼 바탕이 되는 마름모꼴은 롯데의 새로운 터전이 된 잠실 롯데월드타워ㆍ롯데월드몰 부지를 모양을 본뜬 것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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