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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유서 동영상 통해 "저 때문에 한 아이가 생명을 잃었다"

서울경찰청은 12일 오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피의자인 이영학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이영학이 자신의 SNS에 올린 모습. [이영학 SNS 캡쳐=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은 12일 오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피의자인 이영학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이영학이 자신의 SNS에 올린 모습. [이영학 SNS 캡쳐=연합뉴스]

서울 중랑구 여중생 살해·시신유기 사건 피의자인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죽기 전 남긴 유서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영학은 횡설수설하는 와중에도 피해자가 실수로 자신이 먹으려던 약을 먹었다고 변명했다.
 
1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영학은 지난 1일 피해자 A양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후 돌아오는 길에 해당 동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운전하면서 "여보, 진작에 당신 따라갔어야 하는데 일이 되게 복잡하게 됐어. 내가 약을 넣어놨는데 이 XX들(딸과 A양)이 와서 햄버거 시켜먹으면서 그걸 먹었어"라며 "당신은 알지?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라고 자신의 죽은 부인 최모(32)씨를 향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는 또 계부가 자신의 부인을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최씨가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당신이랑 나랑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살았는지 우리만 알아. 경찰, 검사 XX들은 말 듣지도 않아"라며 "아무도 우리 말을 안 믿어줘서 그래. 나랑 딸이 당신 따라가는 게 맞아"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러다 이영학은 갑자기 '여러분'을 향해 말하기 시작한다.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릴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그는 "긴급체포할 수 있는데 경찰은 자느라고 전화도 안 받고, 그날 아기엄마가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 듣고 혼자 방황하다가 죽은 거 여러분들 다 아셔야 돼요. 이게 이 나라 법"이라며 "아내가 어떻게 죽었냐면 그날 성폭행을 당하고 씻지도 않고 속옷을 경찰서에서 벗어놓고 그대로 죽었다"고 아내의 자살 경위를 설명했다. 최씨는 시아버지의 성폭행 사실을 추가 신고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6일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영학은 계속 횡설수설하며 말을 이어갔다. 이는 "저희 때문에 한 아이가 뜻하지 않게 생명을 잃었다. 제가 아내 다른남자한테 안기고 보내고 지금까지 정신없이 아내 속옷만 만지고 아내랑 보던 동영상만 보고 그렇게 살았다"고 피해자 A양에 대해 말하다가 "아내가 저한테 사랑을 증명한다고 마지막 그날 결혼반지를 끼고 뛰었다. 저녁밥상을 차리고 뛰었다"고 최씨 죽음에 관해 언급했다. 이어 "그리고 저는 가해자가 됐다. 점점 그사람이 원하던 방향으로 간다"며 '그 사람'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저 운전 더 하면 기절할 것 같아서 일단 여기까지 찍겠다. 죽기 전 또 남길 수 있으면 남기겠다"며 "고맙습니다, 여러분"이라고 인사하며 동영상을 마무리지었다.  
 
해당 동영상을 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영학은 지적장애보다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으로 보인다"며 "사체를 유기하고 이동하며 찍은 영상인데, 죽은 아이에 대한 (직접적) 얘기가 한 마디도 없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교수는 또 "자신의 억울함은 과대포장 하지만, 남에게 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눈곱만큼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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