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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트럼프, B-1B 한반도 전개때 백악관 상황실에 있었다

B-1B 랜서. [사진 미 공군]

B-1B 랜서. [사진 미 공군]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2대가 한반도 상공을 가로질러 전개하며 북한에 무력시위를 하던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등과 이 모습을 지켜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의 B-1B 랜서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한 것은 밤 8시50분 경. 이후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편대와 연합훈련을 한 뒤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와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기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서쪽으로 관통했다. 그리고 서해안에서 한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하곤 한반도 상공을 떠났다. 이 시간이 밤 11시30분 경.
지난 4월 6일 플로리다주의 휴양지 마라라고 리조트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시리아에 대한 폭격 진행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부 핵심 인사들.

지난 4월 6일 플로리다주의 휴양지 마라라고 리조트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시리아에 대한 폭격 진행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부 핵심 인사들.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성명과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간대에 매티스 국방장관 등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백악관 상황실에 있었다. NSC팀과의 회동이 몇시부터 시작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B-1B 한반도 상공 전개 시간과 상당한 시간이 겹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장소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가 아닌 백악관 상황실이었다는 점에서 실시간으로 B-1B의 한반도 전개와 미사일 사격훈련 장면을 지켜봤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상황실은 2011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11 테러를 지휘한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장소로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전시나 이에 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최종 승인하고 지시하는 곳이다.
2011년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외교안보 관계자들.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 클린턴이 놀란 듯 손으로 입을 가린 모습이 화제가 됐다.

2011년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외교안보 관계자들.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 클린턴이 놀란 듯 손으로 입을 가린 모습이 화제가 됐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날 오전(한국시간으로 밤) 트럼프 대통령은 NSC팀과 북한의 공격과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매티스 국방장관과 던포드 함참의장으로부터 직접 '옵션'에 대한 보고도 받았다고 했다. 백악관이 별도의 성명을 통해 "대북 옵션을 보고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백악관은 "NSC팀의 보고와 논의의 초점은 어떠한 형태의 북한 공격에도 대응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옵션들에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매티스 장관과 던포드 합참의장이 보고한 '옵션'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 수뇌부가 직접 상황실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는 점에서 '군사옵션'이 심도있게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는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미군 수뇌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대북 군사옵션을 준비하도록 주문했었다. 또한 백악관의 믹 멀베이니 예산국장이 "유감이지만 단 한가지만이 (북한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강조한 트럼프의 지난 7일 트위터 글에 대해 "군사옵션들이 고려되고 있다는 건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이한 것은 이날 NSC팀과 트럼프의 회동 자리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배석했다는 점이다. 틸러슨 장관은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과의 협상을 강조해 트럼프가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구박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군사옵션을 논의하는 상황실 미팅 자리에 일부러 틸러슨 장관을 참석시킴으로써 "딴 소리 하지 말라"는 경고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B-1B 전략 폭격기를 띄우고 그 시간에 맞춰 예정에 없던 '백악관 상황실 미팅'을 소집한 것은 오는 18일의 중국 당대회, 11월초의 한중일 아시아순방 기간 중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그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 담당국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요격 등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오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 참석한 뒤 본지 기자와의 별도 대화에서 "분명히 지금이 결정적 고비의 시점(critical time)"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와 끊임없이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SC팀과의 회의 직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와 '미·중 빅딜론' 등 폭넓은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면담 후 "지금은 건설적으로 평화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할 기회가 아주 많은 시기"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담판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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