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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베지밀’ 개발한 두유업계 선구자

정재원 명예회장. [뉴시스]

정재원 명예회장. [뉴시스]

두유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별세했다. 100세. 소아과 의사였던 정 명예회장은 국내 최초로 두유를 개발한 데 이어 1973년 정식품을 창업했다.
 
1917년 황해도 은율군에서 태어난 그에게 가난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였다. 두 살 무렵 부친을 여의었고 목욕탕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열다섯 무렵에 평양 기성의학강습소에서 일하며 의학서적을 처음 접했다. 정 명예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하루 (의학서적) 3000장을 복사하다보면 손목이 시큰거릴 정도”라며 “그러다 어느 날부터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사고시 도전이란 목표가 생긴 그는 도서관 책을 빌려 공부했고 1937년 열아홉살의 나이로 의사검정고시 전 과목에 합격했다. 하지만 명동 성모병원에서 견습의사로 일하던 때 생후 백일이 안 된 사내아기를 진료하다 설사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하는 아픈 경험을 했다. 그는 의학지식을 더 쌓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UC메디컬센터에서 유학했다. 그리고 유당불내증 연구 논문을 통해 설사병의 원인을 찾아냈다. 우유 속 유당을 분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4년 10개월의 유학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 콩으로 만든 두유 개발에 뛰어들었고 1967년 치료식 두유를 만들어냈다. 베지밀이란 상표명은 식물성 우유(Vegetable Milk)라는 뜻이다.
 
어렵게 공부한 그는 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33년간 2350명에게 총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유족으로는 정성수 정식품 회장 등 1남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용인천주교묘지에 안장된다. 3010-2230.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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