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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T세포의 탄생·소멸 과정 규명 …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면역학자

서동철 교수

서동철 교수

면역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찰스 서(한국명 서동철·사진) 기초과학연구원(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장(포스텍 융합생명과학부 교수)이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별세했다. 56세.
 
고인은 ‘세계 면역학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첫 한국인 정교수였다. 또 체내 면역체계 핵심인 T세포의 탄생부터 성장, 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규명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서 단장은 11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원래 의사가 되려고 했던 그는 UC샌디에이고대 화학과 2학년 때 한 실험실에서 일을 돕다 면역세포에 관심을 들였다고 한다. UC데이비스에서 면역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면역체계와 공생 세균 군체간 상호조절 기작을 연구했다.
 
생전 서 단장은 T세포의 탄생, 소멸 과정에 대한 논문을 여럿 발표했다. 특히 흉선에서 만들어진 T세포 중 1%만이 외부 침입자를 공격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2008년 스크립스연구소의 정교수로 임명됐다. 미국 라호야 알레르기·면역 연구소(LJIAI)에서도 활동했다.
 
서 단장은 2012년 당시 설립이 추진되던 IBS 단장 공모에 응모, 단장에 선임됐다. 세포 면역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1996년)을 받은 피터 도허티 호주 멜버른대 교수가 그를 추천한 것이었다. 같은해 포스텍 교수로도 임용됐다.
 
2015년 초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서 단장은 치료와 연구를 병행했다. 지난해 2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음식물의 장내 면역반응 억제 원리를 밝혀낸 결과를 소개했고, 면역 세포 간 생존 경쟁이 면역계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지난 7월 이를 면역학 학술지 ‘이뮤니티’에 발표했다. 2007년에는 호암 의학상을 수상했고, 2010년엔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됐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치료를 받던 고인은 지난해 초 병가를 내고 미국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유족은 부인과 1남2녀가 있다. IBS 측은 장례를 미국서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10~11일 경북 포항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143호에 작은 추모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는 054-279-2356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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