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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선행학습 받은 학생 수업 태도 나쁘다”

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추석 황금연휴 기간 동안 학생들이 수업을 위해 바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추석 황금연휴 기간 동안 학생들이 수업을 위해 바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씨(36)는 "학부모 상담을 할 때마다 선행학습을 맹신하는 모습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초등학교 1~3학년까지는 학습 내용이 많거나 복잡하지 않아 학교 수업과 예습·복습 정도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데도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며 “선행학습 의지하는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다 아는 내용’이라며 흥미 잃기 일쑤다. 학기 초에 잠깐 앞서가는 것 같지만 결국 사교육을 받지 않고 수업에 열중한 학생보다 뒤처지고, 뒤처진 걸 만회하느라 다시 사교육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교사·학부모·학생은 선행학습을 받은 학생은 수업 태도가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선행학습이 수업 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72.8%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부에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선행학습 부작용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조사는 교원 4545명, 학부모 3707명, 학생 2149명 등 전체 1만40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선행학습이 학생의 학교 수업 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31.8%, ‘그렇다’는 답변도 33.5%로 나타나,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65.3%로 과반수를 넘었다. ‘보통이다’는 18.1%였고,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16.6%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교사들은 학생들의 선행학습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었다. 교사들 가운데 선행학습이 학생의 학교 수업 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85.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교사 응답자 중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47.1%로 가장 높았고,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0.5%에 그쳤다.  
 
초·중·고교 가운데서는 초등학교의 선행학습이 학교 수업 태도에 가장 부정적이라는 반응이 72.8%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들의 선행학습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62.9%, 고등학생의 경우는 59.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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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도한 선행학습은 아이들에게 지나친 스트레스와 학업부담을 주는 것을 넘어 수업 태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학업에 흥미를 잃게 해 학업 부진의 위험을 높이는 선행학습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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