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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이드] ‘옥자매’와 ‘금비ㆍ은비ㆍ신비’ 모였다...청와대 여성 참모진의 세계

 금비, 은비, 신비...
 
아이돌 그룹 멤버 이름이 아니다. 청와대 7명의 여성비서관이 비서관을 ‘비’로 줄여 그 앞에 서로의 성이나 이름을 붙여 친근하게 부르는 별칭이다. 이들은 주로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하며 월 1회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5일 오후 청와대 위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손을 잡고있다.가운데가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5일 오후 청와대 위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손을 잡고있다.가운데가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 [중앙포토]

‘금비’는 이들 가운데 맏언니 격인 김금옥 사회혁신수석실 시민사회비서관이다. 이름 중간에 ‘금’자가 들어가서다. 김 비서관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내는 등 30여 년 동안 여성 운동을 해왔다. 김 비서관은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과 함께 ‘옥자매’로도 불린다. 두 사람 이름에 ‘옥’자가 공통으로 들어가는 까닭에서다. 두 사람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문 대통령에게 경질 등 직언을 할 수 있는 여성 참모진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조 수석 역시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와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등을 지내는 등 여성계에서 잘 알려진 인사다. 
김혜애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 [중앙포토]

김혜애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 [중앙포토]

김금옥 비서관처럼 김혜애 사회수석실 기후환경비서관도 시민사회에서 발탁된 경우다. 녹색연합 공동대표 출신인 김 비서관에게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지난 2016년 12월 24일 당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10시간 18분 동안 무제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6년 12월 24일 당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10시간 18분 동안 무제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은비’는 19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출신의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이다. 은비는 ‘은’씨 성에서 비롯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공개 회의에서 여러차례 몰래카메라(몰카) 피해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은 은 비서관이 올린 보고서를 보고난 뒤였다고 한다. 은 비서관은 “보육, 젠더폭력, 아동학대, 성차별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 엄마이자 아내인 동료 여성 비서관들과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고 말했다. 

유송화 청와대 제2부속 비서관. [페이스북]

유송화 청와대 제2부속 비서관. [페이스북]

은 비서관과 같은 국회 출신으론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과 신미숙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이 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를 담당하는 유 비서관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은 국회에서 오랫동안 이미경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과 함께 ‘신’으로 성(性)이 같아 ‘신비’로 불리는 이가 신지연 국민소통수석실 해외언론비서관이다. 신 비서관은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삼성중공업 법무실에서도 근무했다. 문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총괄은 신 비서관이 담당한다.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중앙포토]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중앙포토]

여성비서관 모임의 막내격으로 같은 국민소통수석실의 정혜승 뉴미디어 비서관이 있다. 문화일보 기자를 거쳐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하다 지난 1월부터는 카카오 부사장으로 있었다. 정 비서관은 다음 커뮤니케이션 근무 시절 즐겨 썼던 ‘마냐’를 별칭으로 사용한다. 청와대 페이스북 페이지 등 뉴미디어 정책을 담당하고 있으며 문 대통령의 해외 일정 중에는 전속 사진사보다 더 바쁜 ‘B컷 사진사’로도 통한다.
 
최근 7명의 여성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초청을 받아 관저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여사도 같은 여성인 이들 앞에선 관저 생활의 이런 저런 고충을 늘어놨다고 한다. 일찍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이들을 비롯해 조현옥 인사수석과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을 포함한 여성 참모진 숫자는 9명이다. 청와대 비서실 8수석ㆍ2보좌관ㆍ41비서관(51명) 체제로 따지면 약 18%다. 내각의 18개 부처 5명의 여성 장관 비율(28%)에는 못 미치는 셈이다. 그러나 오히려 적은 숫자가 이들의 활발한 소통에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정혜승 비서관은 “서로 업무 분야는 달라도 각 분야에서 쟁쟁한 실력을 쌓은 분들이라 얘기 하다 보면 다양한 자극을 받게 된다”며 “청와대에서 누가 먼저 알려주지도 않고, 누구한테 먼저 물어보기 어려운 것들을 여성이라서 서로 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연무관 내 운동 시설을 이용하는 법부터 청와대 주변 맛집까지도 공유하는 사이란 뜻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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