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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가 되는 방법…'쓰리 고'보다는 포트폴리오

고스톱에서도 표정 관리가 중요하다. 영화 타짜의 한 장면. [사진 싸이더스]

고스톱에서도 표정 관리가 중요하다. 영화 타짜의 한 장면. [사진 싸이더스]

추석 연휴다. 그것도 열흘씩이나. 가족끼리 만나서 차례지내고 먹고 마시고, 정리하고 달리기 하듯 다음 목적지로 향할 명분, 그러니까 “시간이 없고 길이 막힌다”는 명분이 약해졌다. 덕담 다 주고 받고 먹을 것 다 먹었는데 시간이 남아도는 그 시점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이제야말로 느긋하게 한 판 돌려야 할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최근 모든 게임이 온라인으로 흡수되면서 얼굴을 맞대고 벌이는 '오프라인 게임'이 그만큼 귀해졌기 때문에 꾼들에겐 명절은 더 반갑다. 
 
그중 고스톱은 명절에 가장 인기 있는 '국민 오락'이다. 좋아한다고 해서 늘 이길 수는 없다. 특히 승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에겐 스트레스다. 이럴 때는 전문가의 조언의 들어볼 필요가 있다. 주변에 고수들, 그리고 고수들이 펴낸 주옥같은 교과서를 참고로 고스톱 승리 전략을 짜보았다. 물론 참고용 조언일 뿐, 책임을 지진 못한다. 다만 모든 경우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 하다”는 금언은 진리라는 점은 약속할 수 있다.    

돈을 따고 싶은가? 때를 기다려라 
고스톱 자료 사진. [사진 중앙포토]

고스톱 자료 사진. [사진 중앙포토]

‘이기는 것’과 ‘돈을 따는 것’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보통은 게임이 끝나고 돈을 가장 많이 딴 사람을 ‘승자’로 친다. 그러나 돈을 따고 인심을 잃는다면 이겼다고 볼 수 없다. 반면 ‘본전치기’를 했더라도 시종일관 멋진 승부를 연출했다면 진정한 승자라 할 만하다. 특히 실력 차가 크게 나는 가족 고스톱판에서 자칭 고수들은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누구에게나 한 번쯤 운 좋은 타이밍이 온다. 보통 ‘끗발’이라고 한다. 고스톱을 포함한 모든 게임에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연유다. 고수는 느긋하게 때를 기다린다. 이때 특유의 승부 감각을 실어 판의 대세를 가져오는 것이다. 
 
초짜라면 끗발이 서지 않았을 때, 보수적인 게임 운용이 좋다. ‘왠지 이 판에 들어가면 크게 날 것 같다’라는 승부 감각은 참았다가 끗발이 섰을 때 쓰는 게 좋다는 뜻이다. 또 따고 있는 선수가 좀처럼 큰판에 끼어들지 않는다면 조급해 하지 말고, 때를 기다린다. 
고스톱에서도 ‘포커 페이스(Poker Face)’, 아니 ‘고스톱 페이스’가 필요하다. 패가 좋거나 나쁘다고 흥분한 티를 내면 안된다. 흥분한 선수는 시야가 좁아지고, 실수를 하게 된다. 상대가 전혀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면 살짝 기분을 건드리는 말로 상대의 평정심을 흔드는 방법도 있다. 단 에티켓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다. 


초짜를 위한 방어법 7계명
고스톱 자료 사진 [사진 중앙포토]

고스톱 자료 사진 [사진 중앙포토]

1 초급자의 오른편에 자리를 잡아라. 어부지리를 획득할 기회가 많다 
2 난적은 피해가라. 그의 왼편에 앉으면 광 팔 기회가 많아진다
3 초급자의 기분을 건드리지 마라. 그는 무법자다. 건드리면 불똥 맞는다
4 초급자 2명이 낀 판에는 반드시 참여하라
5 적군의 초구 2장을 기억하라. 거기에 실마리가 있다
6 게임 시작과 함께 집중력을 높여라. 상대의 수비가 가장 허술한 때이다
7 상대가 자신을 견제하도록 유도하라. 견제가 빈번해지면 실책을 범하기 마련이다

'고! 스톱!'보다 중요한 포트폴리오
고스톱 자료 사진. [사진 중앙포토]

고스톱 자료 사진. [사진 중앙포토]

만약 돈을 따는 게 최종 목표라면 좀 더 냉철해져야 한다. 집안의 어른이든 십년만에 만난 친구든 상관없이 ‘피도 눈물도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영화 ‘타짜’에서 테이블에 앉은 선수들끼리 끝없이 설전을 벌이는 장면은 이를 잘 보여준다. 고수들의 세계에선 필수다. 그러나 가족에게 쓰는 것은 너무 야비하다. 
 
판을 털고 일어났을 때, 최종적인 판돈이 플러스가 되게 하려면 게임 운영보다 오히려 포토폴리오 구성이 더 중요하다. 위험을 최대한 분산시키고, 나아가야 할 때야 빠져야 할 때를 잘 가려 적절한 판돈을 투입하는 게 원칙이다. 고스톱은 기본적으로 셋이 친다. 그래서 승률은 33.3%. 즉, 판마다 쫓아다니면 ‘털릴’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시시때때로 현재의 판돈을 만져보면서 ‘얼마를 잃었다’며 초조해하는 것은 금물이다. 마음이 불안하면 평정심을 잃게 된다.  
 
고스톱에서 명운은 ‘쓰리고’ 타이밍에서 갈린다. 판돈을 두배로 불릴 수 있는 ‘쓰리’를 수차례 불렀다면, 당신은 분명 그날의 승자가 될 것이다. 다만 그런 기회는 많지 않다. 오히려 무모하게 쓰리고를 불렀다가 ‘소환’을 당하게 된다면 끗발은 급격히 꺾이고 그날의 승리를 날리게 된다. 또 반복하게 ‘소환’을 당하다보면 ‘탐욕에 눈 먼 선수’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된다. 손무는 ‘손자병법’에서 “군사는 하루를 쓰기 위해 100년 동안 훈련시킨다”고 했다. 고스톱에서도 이는 적용되는 말이다.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적절한 포트폴리오 
1 얼마나 따고 있는 지, 얼마나 잃고 있는 지 체크하라. 단, 초조해하는 것은 안 된다 
2 ‘쓰리고’ 타이밍은 또 온다. 이번 판이 끝이 아니다   
3 판돈이 두둑한 상대에겐 특히 보수적으로 붙어라. 판돈이 많을수록 느긋하다.   
4 지고 있을 때일수록 후퇴할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5 끗발이 섰을 때 승부 감각을 발휘하라  
6 돈을 딸 생각이면 광만 팔아선 안 된다  
7 자만심은 금물이다. 특히 막판에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된다 

매너에서 이기는 선수가 되자
고스톱 자료 사진. [사진 중앙포토]

고스톱 자료 사진. [사진 중앙포토]

가족·친구 간의 고스톱이라면 무엇보다 서로 웃는 얼굴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얼굴 붉히며 돌아서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게임을 진행하는 방법과 마지막에 웃고 일어설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 게임을 좋아하는 선수라면 ‘혹시 내가 진상은 아닌가’를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 친선도모를 위한 노하우와 ‘진상 사례’를 소개한다. 
 
가족간 친선도모를 위한 ‘사전 합의’ 
1 판돈은 가족 모두에게 부담 없는 최소단위로 한다. 
2 게임 전, 반드시 ‘우리가족 고스톱 통일 규칙’을 만든다. 
3 실력이 부족한 선수에게는 특별 룰을 적용한다. 
4 2인 1조로 팀을 꾸린다. 부부가 한 팀을 이뤄 교대로 치면 게임이 과열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5 시간을 정하고 한다. 
6 딴 돈은 반드시 가족의 행복(2차 노래방, 아이에게 용돈주기 등)을 위해 쓴다.
7 게임 중 되도록이면 말수를 줄여라. 돈 잃은 선수에게는 특히 말조심해야 한다.
 
가족간에 이러진 말자 ‘진상’ 워스트 7
1 술 먹고 화투 치는 사람. 우김기·말 바꾸기 등 분란을 만들 소지가 다분하다.
2 따고 배짱. 고스톱판에서 가장 얄미운 선수다.
3 불리한 상황이 닥치면 험한 말부터 하는 사람.
4 점수 계산이 분명치 않은 사람. 한번 신뢰를 잃으면 계속 의심받는다.  
5 “아이고 집 한 채 값 잃었네” 시종일관 앓는 소리 하는 사람.
6 시도 때도 없이 열고를 외치는 사람.
7 꿈쩍 않고 광만 파는 사람.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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