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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더 궁금하다 ○○있는 김광석 거리

김광석 벽화 50여 점이 그려진 김광석 거리. 하루 평균 6000여 명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사진 대구 중구청]

김광석 벽화 50여 점이 그려진 김광석 거리. 하루 평균 6000여 명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사진 대구 중구청]

지나다니기에도 찜찜했던 칙칙한 골목길을 번듯한 여행 명소로 둔갑시키는 마술이 있다. 바로 벽화다. 담벼락을 캔버스 삼아 그린 벽화의 매력은 크다. 황량한 골목길을 생동감 넘치게 하고, 마치 한적한 미술관을 벽에 녹여놓은 듯 마을에 예술적 감각을 불어넣는다. 대구 ‘김광석 거리’처럼 벽화가 여행객을 끌어모으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도 있다. 골목길을 훑으며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걷기여행길 4곳을 소개한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걷기 좋은 길로 추천한 여행지다.  
김광석의 대구 ‘거리에서’
수 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 고 김광석을 추억하는 김광석 거리. [중앙포토]

수 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 고 김광석을 추억하는 김광석 거리. [중앙포토]

김광석 타살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광석 거리에 추모객 발길이 더 몰린다. [중앙포토]

김광석 타살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광석 거리에 추모객 발길이 더 몰린다. [중앙포토]

대구 중구청이 관리하는 중구 골목투어는 모두 5코스가 있다. 오래된 도시의 얽히고 설킨 골목을 걷는 여행길이다. 4코스가 지나는 대봉동 방천시장이 있다. 광복 이후 생긴 유서 깊은 전통시장이지만 쇠락 후 방치됐다. 방천시장이 변화한 것은 2009년 무렵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시장은 확 달라졌다. 미술작가들이 방천시장을 대표하는 인물을 앞세운 시장 부활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 찾아낸 인물이 김광석이었다. 1964년 대봉동에서 태어난 김광석은 어릴 적 방천시장 건너편에 살았다.  
지금까지 작가 50여 명이 시장 제방 벽에 김광석을 그려 넣었다. 이 골목의 이름이 ‘김광석 거리’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라는 정식 명칭이 따로 있지만, 주민이나 방문객이나 모두 김광석 거리로 부른다. 노래하는 김광석, 계단을 걸어 오르는 뒷모습의 김광석, 떡볶이를 파는 김광석 등 수많은 김광석이 벽화로 다시 태어났다. 350m 길이의 골목 한쪽 벽이 김광석 그림으로 가득 찼다. 골목에는 온종일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온다. 김광석 거리는 전국 명소로 떠올랐고 시장도 되살아났다. 벽화 거리 맞은편에 커피숍·공방 등이 새로 문을 열었다. 최근 김광석 사망 관련 논란으로 추모객이 더 늘었다고 한다. 거리 4.95㎞, 소요 시간 2시간 50분.  
커피향 짙은 광주 양림동 둘레길
광주 양림동 근대 골목. 1920년대 지어진 우일선 선교사 사택. [중앙포토]

광주 양림동 근대 골목. 1920년대 지어진 우일선 선교사 사택. [중앙포토]

광주광역시 양림동은 면적 0.68㎢에 불과한 조그만 마을이다. 20세기 초 외국 선교사가 터를 잡고 학교와 병원을 양림동에 세우면서 광주의 근대화가 시작됐다. 양림동은 예향(藝鄕)이기도 하다. 수많은 문화 예술인을 낳았고, 지금은 젊은 예술가의 아지트로 거듭나고 있다. 
양림동의 도심 속 4.5㎞의 골목길을 양림동 둘레길이라 부른다. 여느 둘레길처럼 기다랗게 이어진 길이 아니라 양림동 볼거리를 찾아 이리저리 오가는 길이다. 조선 말기인 1899년에 지은 ‘이장우 가옥’ 1920년에 지은 ‘최승효 가옥’ 등 고택과 양림동에서 나고 자란 김현승 시인을 기리는 시비 등 마을 곳곳에 문화, 역사 유적이 가득하다.
양림동 중앙 주택가는 서울 서촌과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 지역 예술가의 아지트 같은 카페와 공방, 갤러리가 심심찮게 보인다. 양림동 예술가가 이곳저곳에 벽화를 그려놔 주택가를 걷는 재미를 더한다.
양림동 벽화. [사진 한국관광공사]

양림동 벽화. [사진 한국관광공사]

양림동 여행은 다형다방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마무리 지어도 좋겠다. 수피아여중·고에서 내려오는 길목에는 다방이 있다. 다형(茶兄)은 커피 마니아였던 김현승 시인의 호다. 시인 외에도 소설가 황석영, 문순태 등이 양림동에서 집필 활동을 했다. 거리 4.5㎞, 쇼요 시간 2~3시간.  
정겨운 인천 달동네를 거닐다
인천을 종단하는 한남정맥 오솔길을 이은 인천 둘레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인천을 종단하는 한남정맥 오솔길을 이은 인천 둘레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달동네 담벼락을 따라 걷는 인천둘레길 11코스. [사진 한국관광공사]

달동네 담벼락을 따라 걷는 인천둘레길 11코스.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남정맥은 인천 중앙부를 척추처럼 종단하는 녹지공간이다. 가현산·청량산 등 인천의 명산이 속한 정맥이기도 하다. 산 이곳저곳에 주민들이 오가던 오솔길을 이어 걷기여행길로 만든 것이 인천둘레길이다. 인천둘레길 11 코스도 여느 인천둘레길처럼 한남정맥 주변 동네와 녹지를 걸을 수 있도록 코스가 짜졌다. 인천둘레길 11코스에는 ‘연탄길’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데, 11코스가 난 동네가 연탄이 그득하게 쌓인 골목길을 누비던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달동네 풍경을 간직해서 그렇다. 미로 같은 산동네길을 따라가다 보면 숨바꼭질 하듯 뜻하지 않게 벽화를 발견하게 된다. 예술인들이 주민들과 공동체를 형성하여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는 우각로 문화마을에 특히 벽화가 많다. 배다리 헌책방거리, 달동네 박물관 등도 마주칠 수 있다. 인천둘레길 11코스는 달동네 길이라서 오르막길이 많고, 그늘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어떤가. 청량한 가을하늘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서늘한 바람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1호선 도원역 1번 출구로 빠져나오면 접근이 쉽다. 거리 5.2㎞, 소요 시간 1시간 20분.  
바다 전망 품은 동해 벽화길
묵호 논골담길에서 즐길 수 있는 동해 전망. [사진 한국관광공사]

묵호 논골담길에서 즐길 수 있는 동해 전망.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동해 묵호등대로 향하는 산동네. 골목마다 묵호항 어민의 질박한 삶이 벽화로 새겨져 있다. [중앙포토]

강원도 동해 묵호등대로 향하는 산동네. 골목마다 묵호항 어민의 질박한 삶이 벽화로 새겨져 있다. [중앙포토]

수준 높은 벽화와 시원한 바다 조망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 논골담길 1~3길이다. 묵호항에서 언덕 위 묵호등대까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는 묵호등대마을을 타박타박 걷는 길이다. 비록 집은 비좁지만 바다를 마당으로 삼은 덕분에 조망이 일품이다. 이곳 구석구석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는 우리나라 어느 벽화마을에서 볼 수 없는 강렬한 리얼리티가 담겨 있다. 지역 화가들이 머구리, 어부 등 실제 주민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문어와 머구리 벽화, 오징어 벽화는 꼭 들러 감상하자. 동해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묵호항에서 내려 논골입구 버스정류장 근처의 논골1길 입구를 찾으면 길목에 들어설 수 있다. 논골1·2·3길이 서로 만났다가 헤어지며 걷는 이를 헷갈리게 한다. 이 길로 걸으나 저 길로 걸으나 묵호등대를 목표지점으로 걷는다면 길을 잃을 일이 없다. 거리 1㎞, 소요 시간 40분.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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