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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걸들의 등용문이던 '커버걸' 모델에 69세 모델 발탁

 미국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60대 여성을 홍보 모델로 내세웠다.
 
50년 넘게 현역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메이 머스크. 그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6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메이 머스크 인스타그램]

50년 넘게 현역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메이 머스크. 그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6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메이 머스크 인스타그램]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화장품회사 ‘커버걸(Cover Girl)’ 새 얼굴에 패션모델이자 기업가, 영양사인 메이 머스크(69)를 발탁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버걸의 마케팅 타깃이 10~30대 젊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메이 머스크 발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커버걸'의 메이 머스크 발탁을 알리는 뉴욕타임스 기사. 가운데 사진은 이달 초 뉴욕에서 열린 한인 디자이너 무대에 오른 메이의 모습이다. [메이 머스크 인스타그램]

'커버걸'의 메이 머스크 발탁을 알리는 뉴욕타임스 기사. 가운데 사진은 이달 초 뉴욕에서 열린 한인 디자이너 무대에 오른 메이의 모습이다. [메이 머스크 인스타그램]

 
메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내가 이 업계에서 오래 활동하는 이유는 평소부터 자기표현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또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영양사인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이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델로 계속 활동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도 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커버걸 모델이 된 사실을 알린 메이 머스크. 메이는 "세 아이와 10명의 손주들이 모델에 발탁된 공식 발표가 있은 오늘까지 비밀을 지키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 69세에 커버걸 모델이라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썼다. [인스타그램]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커버걸 모델이 된 사실을 알린 메이 머스크. 메이는 "세 아이와 10명의 손주들이 모델에 발탁된 공식 발표가 있은 오늘까지 비밀을 지키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 69세에 커버걸 모델이라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썼다. [인스타그램]

 
15살에 모델로 데뷔해 50년 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메이는 영양학·과학분야에서 2개의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영양사로 45년간 활동하기도 했는데, 페이팔과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모터스,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46)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어린시절 왕따를 당했던 아들의 창의력을 발굴해 최고경영자(CEO)로 성장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싱글맘으로 억척스럽게 세 아이를 키운 메이 머스크. 왼쪽부터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인 일론, 메이, 둘째아들 킴벌, 딸 토스카. 세 자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인스타그램]

싱글맘으로 억척스럽게 세 아이를 키운 메이 머스크. 왼쪽부터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인 일론, 메이, 둘째아들 킴벌, 딸 토스카. 세 자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인스타그램]

 
1969년에 미스 남아공 최종 엔트리에까지 이름을 올렸던 메이는 70년 엔지니어인 에롤 머스크와 결혼했다. 일론을 비롯해 삼남매를 낳아 길렀으나 10년만에 남편과 갈라선 뒤 자신의 원래 고향인 캐나다로 이주했다. 싱글맘이었던 메이는 캐나다에서 세 자녀를 혼자 억척스럽게 길렀다고 한다. 현재 둘째 아들 킴벌(45)은 벤처캐피털리스트이자 식당을 8개나 소유한 CEO이며, 딸 토스카(43)는 주목받는 영화감독이다. 그는 종종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이들에게는 좋은 자극이 된다”고 말한다.
 
은발과 눈가 주름을 감추지 않는 메이의 당당한 모습은 시니어 세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곤 한다. [인스타그램]

은발과 눈가 주름을 감추지 않는 메이의 당당한 모습은 시니어 세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곤 한다. [인스타그램]

 
메이는 모델에서 영양사로, 또 상담사로 자신의 활동영역을 넓혀나갔다. 켈로그의 스페셜K 시리얼과 타임지 등 다양한 제품과 매체의 표지모델로도 얼굴을 알렸는데, 지난 8일엔 뉴욕 맨해튼 스카이라이트 클락슨 스퀘어에서 열린 한국 패션디자이너들의 무대인 ‘컨셉 코리아’ 런웨이에도 섰다.
 
가수 케이티 페리가 모델로 나선 커버걸 광고. 커버걸은 창사 이후 줄곧 젊고 발랄한 모델을 기용해왔다. [중앙포토]

가수 케이티 페리가 모델로 나선 커버걸 광고. 커버걸은 창사 이후 줄곧 젊고 발랄한 모델을 기용해왔다. [중앙포토]

 
1963년 창업한 커버걸은 같은 이름의 잡지도 발행하고 있는데, 창업 당시 16살이던 모델이자 배우 제니퍼 오닐을 모델로 내세워 젊은이들을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폈다. 이후에도 드루 배리모어와 소피아 베르가라, 테일러 스위프트 등 젊은 할리우드 셀렙들을 제품의 얼굴로 썼다. 최근엔 가수 케이티 페리, 배우 젠다야 콜먼 등이 홍보모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월과 11월 각각 커버걸 모델로 기용된 17세 소년 제임스 찰스(왼쪽)와 무슬림 유튜브 스타 누라 아피아. [중앙포토]

지난해 1월과 11월 각각 커버걸 모델로 기용된 17세 소년 제임스 찰스(왼쪽)와 무슬림 유튜브 스타 누라 아피아. [중앙포토]

 
이런 커버걸이 최근 미용업계에 던지고 있는 화두는 다양성이다. 커버걸은 지난해 1월 17세의 남자 고등학생 제임스 찰스를 광고 모델로 뽑아, 화장품 모델은 여성의 전유물이란 편견을 깼다. 이어 지난해 11월엔 20만여명의 팔로워를 둔 무슬림 유튜브 스타 누라 아피아(25)를 광고탑에 발탁했다.  
 
커버걸의 우콘와 오조 부사장은 “메이 머스크는 시대가 변해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사람”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메이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여성이다. 업계가 만들어낸 ‘모델상’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길을 개척해줄 인물이다. 그 누구도 그녀를 멈추게 하지 못한다. 메이는 이제 막 우리와 출발할 채비를 시작했다”며 메이를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20대 모델과 나란히 프랑스 패션잡지 '엘르' 표지에 등장한 메이 머스크. [인스타그램]

20대 모델과 나란히 프랑스 패션잡지 '엘르' 표지에 등장한 메이 머스크. [인스타그램]

 
다양한 종교와 성별, 인종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커버걸의 캠페인. 거기엔 “아름다움은 제한된 몇몇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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