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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좌진이 “김정은 자극하지 말라” 극구 말린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하기 전, 그의 고위 보좌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개인적인 모욕을 하지 말라’고 거듭 말렸다고 LA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신문에 따르면 당시 주요 보좌관들은 트럼프에 “그렇게 눈에 잘 띄는 장소(유엔)에서 젊은 독재자에게 모욕감을 준다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핵 협상의 기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유엔 총회 하루 전, 몇 명의 고위 관료들이 검토한 연설 초안에는 “로켓맨” “자살 행위”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위협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 타임스는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몇몇 주요 보좌관들은 북한 지도자에 대한 공격을 수 개월에 걸쳐 반대했다”며 “일부 고위관료는 현재 ‘말의 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제재 조치를 통해 북한 경제를 압박하려는 지난 수개월간의 노력이 궤도를 이탈해 새롭고 위험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왜 트럼프를 극구 말리고 나섰을까.  
 
LA 타임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철저한 프로파일링을 하나의 근거로 제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 노동신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 노동신문=연합뉴스]

CIA가 김정은의 심리를 상세히 분석한 결과, 30대 초반이던 2011년 말 권력을 잡은 김정은은 "자존심이 엄청나게 세며 자신에 대한 공격에 대해 큰 모욕감을 느낄 경우엔 매우 가혹하고, 때로는 치명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CIA는 또 “공산국가를 세운 김일성의 손자이자 그 다음 지도자인 김정일의 아들인 이 왕조의 지도자는, 북한이라는 국가와 자신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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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예상대로 김정은은 트럼프가 유엔에서 각국 대통령, 총리와 외교관들 앞에서 자신을 조롱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며 김정은이 본인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dotard)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협박한 일을 거론했다. 그가 전례 없는 성명서를 내서 트럼프에 모욕을 퍼부은 것은 김정은의 성격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 즉 ‘세컨더리 보이콧’을 발표하는 등 상황은 더욱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LA 타임스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존 박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은 보복 주고받기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협상과 회담을 시작할 기회를 차단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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