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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마켓 랭킹] ‘비비고’ 앞세운 CJ, 만두시장 큰형 해태 추월

냉동만두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터줏대감이다. 1987년 해태제과가 ‘고향만두’를 선보인 이래 지난해 매출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성장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를 내세워 강자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어 해태제과의 ‘고향만두’와 동원F&B의 ‘개성만두’ 등이 뒤따르고 있다.
 
만두의 시초는 중국 남만(南蠻)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엔 제갈량(181~234)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제갈량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노수라는 강에서 풍랑을 만나 발이 묶였을 때, 현지 사람들은 ‘신이 노한 것이니 마흔아홉 명의 목을 베어 강에 던져야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억울한 생명을 죽일 수 없었던 제갈량은 밀가루로 사람의 머리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소와 양의 고기를 채워 제물로 바친다. 그래서 만두(饅頭)의 만은 ‘신의 눈을 속인다’는 뜻인 만(瞞)에서 유래했으며, 두(頭)는 사람의 머리를 가리킨다. 속이 꽉 찬 만두의 모양새만큼이나 알찬 스토리텔링이다.
 
만두는 찬바람이 부는 가을 이후가 ‘피크 시즌’이다. 그래서 저마다 최근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냉동만두는 크기와 조리 방법에 따라 교자만두·왕만두·군만두·물만두 등으로 나뉘는데, 근래 교자만두가 점유율 50% 이상을 보이며 급부상했다.교자(饺子)는 중국에선 ‘쟈오쯔’라고 하는데, 밀가루 반죽에 돼지고기 다진 것과 야채 등의 소를 넣고 빚은 것을 말한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CJ제일제당의 선두 입성은 교자의 맛에 왕만두 크기로 빚은 ‘비비고 왕교자’ 덕이다. 지난 2013년 출시 이래 누적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매달 100억원 이상씩 팔리며 단일 브랜드로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엔 ‘비비고 한섬만두’(사진)를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빚었다는 ‘한 섬 만두’에서 이름을 따왔다. 쌀 한 섬처럼 ‘입에 물었을 때 꽉 차는’ 풍미를 내세운다. 개당 64g으로 보통 만두의 2배 크기다.
 
해태제과의 ‘고향만두’는 올해 서른 살이다. 한때 여름 바캉스를 떠나는 가족 단위 여행객의 장바구니를 비롯해 대학생MT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였지만, 현재 CJ제일제당에 밀려났다. 수위권 쟁탈을 위한 해태제과의 반격은 23g짜리 ‘고향만두 교자’다. 급증한 1인 가구를 위한 짧은 조리시간과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를 내세웠다. 만두 원조국인 중국의 교자와 일본 만두가 모두 이 크기라는 점도 고려했다. 또 물·기름 없이 팬에 조리하는 ‘날개달린교자’에 이어 최근 ‘불낙교자’(사진) 등 이색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1·2위간의 매출 격차는 더 벌어졌다. ‘23g’과 ‘64g’에 싸움에서 올 상반기까지는 큰 만두가 이긴 셈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장인만큼 시장 지배자는 금세 뒤집힐 수도 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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