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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당신이 베토벤 소나타를 찾는 이유

이지은 이화여대 피아노 전공 졸업

이지은 이화여대 피아노 전공 졸업

지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가 있었다. 7일의 연주곡목은 베토벤 소나타 27·28·29번이었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었을 때 작곡된 후기 작품이다. 연주가 시작되자 문득 궁금해진 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베토벤 소나타를 왜 들으러 왔을까?’였다. 세속에서 더럽혀진 영혼을 정화하려고? 아니면 믿고 듣는 백건우의 연주라서?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 이른바 ‘클 알 못’은 어떤 것이 좋은 연주인지 궁금해한다. 하긴 베토벤을 연습하는 연주자도 같은 고민을 한다. 우리 중에 어릴 적 피아노 학원에 다닌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마 수학 과외에 시간을 뺏기기 전까지 다녔을 공산이 크다. 보통 학원에서는 바이엘·모차르트를 떼고 나면 베토벤 소나타를 배운다. 그리고 음악 전공자에게도 베토벤 소나타는 대학 입시를 위해 꼭 익혀야 하는 곡이다.
[일러스트=김회룡기자]

[일러스트=김회룡기자]

 
베토벤 소나타는 왜 중요해졌나. 어떤 사람들은 바흐 평균율을 구약, 베토벤 소나타를 신약성경에 비유하면서 음악사에서 베토벤 소나타의 중요성을 어필한다. 베토벤 소나타 32곡에는 다른 작곡가의 소나타와는 다르게 제목이 붙여진 곡이 많다. 사실 베토벤 자신이 붙인 제목이 아니라 인쇄업자나 시인이 붙였지만 말이다. 13번은 ‘월광’, 23번은 ‘열정’, 26번의 제목은 ‘고별’이다. 어쩌면 베토벤 소나타가 피아노의 신약성경이 된 이유도 그 때문인지 모른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 담겨 있으니까 말이다.
 
베토벤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 아름답게 들려왔다. 음악학의 창시자인 아들러(G. Adler)는 음악적 아름다움과 가치가 역사와 시대를 초월하는 절대 원칙이 있다고 주장했다. 베토벤의 곡들은 여전히 연주되며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다. 백건우는 한 인터뷰에서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거인’이라고 베토벤을 칭송했다.
 
미국이 1977년 발사한 보이저 2호 우주선에는 금으로 만든 ‘지구의 소리’ 음반이 실렸다. 이 음반엔 베토벤의 음악이 담겨 있다. 당시 지구의 아름다움을 베토벤의 음악으로 뽐낸 셈이다. 만약 올해 발사되는 우주선에 ‘지구의 소리’가 실린다 해도 베토벤의 음악이 다시 선택되지 않을까?
 
이지은 이화여대 피아노 전공 졸업
 
◆ 대학생 칼럼 보낼 곳=페이스북 페이지 ‘나도 칼럼니스트’(www.facebook.com/icolumnist) e메일 opinionpa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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