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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 마른 심석희? 근육 키워 평창 사냥간다

2014년 2월 18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 바퀴를 남겼을 때였다. 갑자기 마지막 코너에서 긴 다리가 성큼성큼 얼음을 지치고 툭 튀어나왔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0·한체대)였다. 키 1m74㎝인 심석희는 긴 다리를 이용해 반바퀴를 남기고 1위로 달리던 중국의 리지안러우를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추월했다. 심석희의 막판 스퍼트가 없었다면 한국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 것이다. 
스피드 올리는 심석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8일 오후 서울 태릉실내스케이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심석희와 선수들이 스피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9.18   hkmpo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피드 올리는 심석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8일 오후 서울 태릉실내스케이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심석희와 선수들이 스피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9.18 hkmpo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 때부터 심석희는 '롱다리 신(新)인류'로 불렸다. 역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키가 크지 않았다. 쇼트트랙은 짧은 원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체형이 큰 것보다는 작은 게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여자 쇼트트랙 전설로 불리는 전이경은 1m63㎝고, 진선유는 1m64㎝다. 이들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순발력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반면 심석희는 다른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높이 솟아 있을 정도로 크다. 그래서 긴 다리를 이용해 코너에서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인코스가 아닌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체력이 떨어진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 추월은 남자 선수들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대범한 기술이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진선유 단국대 코치는 "여자 선수들은 바깥쪽 추월이 힘들다. 보통 상대가 틈을 보일 때 센스있게 안쪽을 추월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다양한 포즈를 요청하자 처음에 계속 수줍어하던 심석희는 차분하면서도 제법 능숙하게 포즈를 취했다.

다양한 포즈를 요청하자 처음에 계속 수줍어하던 심석희는 차분하면서도 제법 능숙하게 포즈를 취했다.

 
보통 키가 크면 힘도 셀 거라 생각하지만, 심석희는 타고난 힘이 센 편은 아니다. 키가 크지만 날씬한 '모델같은 체형'이기 때문이다. 소치 대회 때는 키 1m74㎝에 몸무게는 57㎏ 정도였다. 체질량지수가 저체중과 정상의 경계을 넘나들었다. 키는 크지만 다소 마른 몸매로 인해 경기복 허리 부분이 항상 헐렁했다. 그는 18일 서울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복이 몸에 착 달라붙어야 경기할 때 편하다. 그런데 나는 키가 커서 제일 큰 사이즈를 입는 대신 허리가 커서 항상 수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20·한국체대·오른쪽)를 손으로 막는 판커신(24·중국·왼쪽).  [사진제공=중계화면 캡처]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20·한국체대·오른쪽)를 손으로 막는 판커신(24·중국·왼쪽). [사진제공=중계화면 캡처]

 
지난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에서 심석희가 중국 판커신의 '나쁜 손'에 석연찮게 실격 판정을 받았을 때, 순간적인 파워가 떨어졌다. 당시 판커신은 마지막 코너에서 왼팔을 쭉 뻗어 심석희의 오른다리를 붙잡았다. 명백한 실격 사유였다. 이 과정에서 심석희는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었다는 이유로 판커신과 함께 실격됐다. 이로 인해 판커신과 심석희는 메달을 따지 못했고, 판커신의 팀 동료인 장이제(중국)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당시 심석희는 "내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자책하며 "평창올림픽까지 순간적인 파워를 끌어올려 경합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심석희는 올 여름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그리고 지방은 쏙 빼고 근육량을 늘려 소치 대회 때보다 몸무게를 3㎏ 증가시켜 60㎏가까이 만들었다. 심석희는 "비시즌동안 파워 늘리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최대한 근육량을 늘렸다. 평소보다 근력운동을 많이 해서 한 번에 힘을 모아 쓸 수 있게 보완했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잘 맞는 최적의 근력을 장착한 심석희는 평창올림픽까지 더는 체중을 늘리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매서운 눈으로 빙판 응시하는 심석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8일 오후 서울 태릉실내스케이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심석희와 선수들이 스피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9.18   hkmpo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매서운 눈으로 빙판 응시하는 심석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8일 오후 서울 태릉실내스케이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심석희와 선수들이 스피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9.18 hkmpo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근력을 키워 순간 폭발력을 업그레이드 시킨 심석희가 500m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까. 단거리는 짧은 순간 폭발적인 힘을 내야하기 때문에 근육이 발달한 선수가 유리하다. 그동안 심석희는 순간 파워가 떨어지고 지구력이 좋아 1000m·1500m에서 활약했다. 심석희는 "아무래도 주종목은 1000m와 1500m지만 500m도 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했다. 심석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17~18시즌 쇼트트랙 1차 월드컵에 출전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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