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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장애인체전 먼저’ 충북의 훈훈한 배려

김효경 스포츠부 기자

김효경 스포츠부 기자

서울 강서구에 추진 중인 강서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최근 주민과 학부모 간에 갈등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장애 학생 어머니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은 찬반을 떠나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새삼 느끼게 했다.
 
장애인 운동선수 역시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로봇 다리 세진이’로 유명한 수영선수 김세진(21)의 어머니 양정숙씨는 “연습할 곳 찾기가 정말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장애인과 같은 수영 레인을 쓰는 것조차 거북해하는 이가 많다고 그는 전한다.
 
그렇지만 지난 15일 닷새 일정으로 충청북도에서 개막한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보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살 만하다고 느꼈다. 보통 전국체육대회는 9월, 장애인체육대회는 10월에 열린다. 그러나 올해는 처음으로 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보다 먼저 개최됐다. 장애인 선수는 비장애인보다 추위에 민감하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부상 위험도 커진다. 그래서 장애인체육회와 체육단체들은 관계 당국에 장애인체전을 전국체전보다 먼저 개최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장애인체전은 덤’이란 통념 때문이었다.
15일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식에서 수화로 환영사를 하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15일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식에서 수화로 환영사를 하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체전 우선 개최를 위해 주최지인 충북도는 강한 의지를 갖고 대한체육회를 설득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앞으로도 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보다 먼저 열리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중근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교통·숙박 면에서 선수단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주 경기장인 충주종합운동장 귀빈석은 선수단의 눈높이에 맞춰 그라운드 트랙에 설치됐다. 그라운드 안에는 1500석의 장애인 초청석이 별도로 마련됐다. 이 지사는 개막식에서 수화(手話)로 환영사를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손잡고 1988년 서울대회 이후 올림픽·패럴림픽 공동 개최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IPC 집행위원으로 당선된 김성일 위원은 “IOC와 IPC 간의 공조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패럴림픽은 후원사가 많지 않아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충북도는 장애인체전을 전국체전보다 먼저 개최하는 용단을 내렸다. 선천적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사람은 전체 장애인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우리 모두 ‘잠재적’ 장애인이다. ‘장애인 먼저’는 나를 위한 매너다.
 
김효경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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