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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통화 발표 첫 사전조율 … ‘800만 달러’ 거론 안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이 지상 거치대가 아닌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발사되고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이 지상 거치대가 아닌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발사되고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다섯 번째 통화를 했다. 북한이 괌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지 이틀 만이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에 대해 “도발을 계속할수록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날 통화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동시에 18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유엔총회를 앞두고 ‘대북 압박’ 공조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기간 동안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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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미 양국은 양국 정상 간 통화 후 불거졌던 ‘엇박자’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처음으로 브리핑 내용을 사전 조율해 발표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7월 초 미국 워싱턴에서 발표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을 제외하고 이렇게 문안까지 정확하게 조율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두 정상의 통화 후 불거진 엇박자 논란은 청와대를 적잖이 곤혹스럽게 했다. 대표적인 엇박자는 지난 4일 두 정상의 통화 직후 불거진 ‘미국산 무기 구매’ 논란이었다. 백악관은 정상 통화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이 수조원대 미국 무기와 장비를 구매하는 계획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념적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앞서 이뤄진 청와대 브리핑에는 없던 내용이다. 백악관에서 이 같은 언급이 나온 뒤에야 박수현 대변인은 지난 5일 “미국이 한국에 대해 필요한 첨단 무기 또는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시킨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두 정상의 통화에선 우리 정부의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계획과 관련한 언급도 없었다. 이 역시 대북압박 공조 흐름과는 거리가 있는 민감한 현안을 놓고 이견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실무선에서 사전에 조율을 거쳤다고 한다. 이틀 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북 인도지원 시기에 이의를 제기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란 예상이 없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가 끝나고 나면 미묘하게 차이가 있어 보이는 부분들이 엇박자처럼 보이는 경향들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양국이 입장을 조율해 발표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에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어젯밤 문 대통령과 통화해 로켓맨(김정은)이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유엔총회 참석차 18~22일 미국 뉴욕 방문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은 현지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다. 19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IOC)을 접견하고 20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행사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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