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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폭탄의 아버지’ IS 전선에 터뜨렸나

러시아가 2007년 개발한 ‘모든 폭탄의 아버지’(FOAB)의 실험 장면. [사진 글로벌시큐리티]

러시아가 2007년 개발한 ‘모든 폭탄의 아버지’(FOAB)의 실험 장면. [사진 글로벌시큐리티]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장악 지역에 러시아가 현존 최강의 재래식 폭탄인 ‘모든 폭탄의 아버지’(Father Of All Bombs, FOAB)를 터뜨렸다는 의혹은 사실일까. TNT 폭약 40~44t의 위력을 지닌 FOAB는 미국이 지난 4월 아프가니스탄 내 IS 세력을 상대로 처음 사용한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 GBU-43)의 폭발력보다 4배 강력하다고 평가되는 항공열압력폭탄(ATBIP)이다.
 
소문의 진원은 시리아와 IS 등 중동 관련 활동가들의 트위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들의 계정엔 “목격자에 따르면 러시아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공습에 엄청난 위력을 가진 FOAB을 사용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같은 날 러시아 국방부는 데이르에조르 지역 공습으로 IS 고위 지휘관 여럿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IS의 전쟁장관’으로 일컬어지는 굴무로드 칼리모프와 모병 책임자인 무함마드 알시말리 등 4명을 비롯해 조직원 40명이 사망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작전에 FOAB이 사용됐다는 루머는 같은 날 미국의 온라인 군사전문매체 ‘더 워 존’(TWZ)에 인용·보도되면서 사실 공방으로 확대됐다. TWZ는 “이런 주장에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면서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도 옛 소련의 수소폭탄인 차르봄바의 모조품이고 공식 실험 영상이라며 올라온 것 역시 핵폭탄 파괴 모습을 합성한 것이라고 전했다.
 
TNT 폭약 40t 이상의 위력을 지닌 FOAB는 2007년 러시아에 의해 개발됐다. FOAB 개발 사실을 처음 확인한 알렉산드르 룩쉰 당시 러시아군 참모차장은 언론 회견에서 “전폭기에 의한 FOAB의 투하 시험 결과 효과와 위력은 웬만한 핵폭탄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러시아 정부는 FOAB 관련한 소문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고, IS 격퇴전을 전담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역시 인터넷 상의 소문에 대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고 TWZ에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래 최첨단 무기들을 IS 격퇴 등 명분으로 실전에서 활용해온 전례가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면서 대함 미사일 ‘바스티온-P’(Bastion-P)를 실전배치했고 초음속 순항미사일 P-800 오닉스의 위력도 확인했다. TWZ는 “내전으로 갈가리 찢어진 시리아가 러시아의 신무기 실험 및 마케팅 플랫폼이 돼버린 격”이라고 꼬집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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