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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포 앞세운 거인, 공룡능선 넘겠네

4위 롯데가 간판타자 이대호의 활약을 앞세워 3위 NC를 맹추격하고 있다. 17일 부산 SK전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때린 이대호(오른쪽). [사진 롯데 자이언츠]

4위 롯데가 간판타자 이대호의 활약을 앞세워 3위 NC를 맹추격하고 있다. 17일 부산 SK전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때린 이대호(오른쪽). [사진 롯데 자이언츠]

0.5경기 차.
 
프로야구 3위 NC와 4위 롯데의 ‘3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이대호(1회 3점)·황진수(4회 3점)의 3점포 두 방에 힘입어 9-5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이날 창원에서 넥센에 6-14로 패한 NC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5위인 SK와의 격차는 5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남은 6경기에서 1승만 하면 가을 야구 티켓을 따낸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1999년 세운 창단 이후 역대 팀 한 시즌 최다승(75승)과 타이를 이뤘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6이닝 5실점으로 시즌 12승(7패)째를 따냈다. 7회부터 박진형과 손승락이 이어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8회 2사에서 등판한 손승락은 1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5세이브째를 올렸다. 손승락은 롯데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2012년 김사율 34세이브)을 갈아치웠다.
 
8월을 7위로 시작한 롯데는 한 달 동안 19승 7패를 기록하며 4위까지 올라섰다. 9월에도 9승 5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 투수진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호투와 난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건 4번타자 이대호의 역할이 크다. 이대호는 9월 14경기에서 4홈런·12타점을 기록했다. SK와의 2연전(16~17일)에서는 이틀 연속 선제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3위 NC는 8월 이후 줄곧 하락세다. 8월 한 달 동안 27경기에서 12승 15패를 기록하며 두산에 2위를 내줬다. 9월에도 6승 1무 7패다. 이제 3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지난달 3일 NC와 롯데의 승차는 12경기였다. 한 달 반 사이에 11.5경기 차가 줄었다.
 
NC 선발진은 붕괴 직전이다. 지난 6경기에서 5회를 넘긴 투수가 없다. 이날 SK전에서도 선발 이재학이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12일 에이스 에릭 해커마저 왼쪽 발목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장현식(22·8승 9패)·구창모(20·7승 10패)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이 체력 부담을 느끼고 있다.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맨쉽은 지난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4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진의 부진은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철벽을 자랑하던 NC 불펜진은 후반기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셋업맨 원종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7.43이나 된다. 마무리 투수 임창민도 5.01이다. 임창민은 9월 들어 블론세이브를 2개나 기록했다.
 
활화산처럼 터지는 NC 타선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NC의 9월 팀 타율은 0.326(518타수 169안타)에 이른다. 박석민이 부상에서 돌아와 중심타선의 무게가 더해졌다. 재비어 스크럭스-손시헌-이종욱의 타격 감각은 절정에 올랐다. 9월 팀 홈런도 25개로 SK(2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NC는 이번 주(12~17일) 홈에서만 두산-삼성-넥센을 상대하면서 1승1무4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NC 타선은 51점(경기당 8.5점)을 냈지만 투수진이 77실점(경기당 12.8점)을 했다. KBO리그 신기록(종전 4경기 연속)인 6경기 연속 10실점 이상을 했다. 8점 넘게 뽑아도 12점을 내주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롯데는 이제 6경기, NC는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이미 끝났다. 지난해 1승15패로 열세였던 롯데가 9승7패로 전세를 뒤집었다. 정규시즌 3위와 4위의 차이는 크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지만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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