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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말빨이 쎈 친구가 있다고요?

분명 잘못은 상대방이 했는데 얘기를 하다 보면 점점 자신이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언변이 화려한 사람을 만나 도통 말로는 이길 수 없을 때가 이런 경우다. 이럴 때 흔히 “말빨이 쎄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잘못된 표현 두 개가 숨어 있다.
 
듣는 이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을 가리킬 때 이처럼 ‘말빨’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발음이 [말빨]로 나기 때문에 표기 역시 ‘말빨’로 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말발’로 적어야 한다. ‘말빨’ 외에도 ‘화장빨’ ‘약빨’ ‘글빨’ 등 기세나 힘, 효과 등의 의미를 더하는 접미사로 ‘-빨’을 사용하곤 하지만 모두 ‘화장발’ ‘약발’ ‘글발’처럼 ‘-발’을 붙이는 게 바르다.
 
틀린 표현 또 하나는 바로 ‘쎄다’이다. 기세나 힘 등이 강할 때 ‘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으나 이 역시 잘못된 표현으로 ‘세다’가 바른말이다.
 
‘사랑해’를 ‘싸랑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점점 된소리를 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된소리를 써야 말하고자 하는 의미뿐 아니라 감정까지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보다 센 느낌의 된소리 사용이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말빨’과 ‘쎄다’처럼 바른 표기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발음은 된소리로 하더라도 ‘말발’과 ‘세다’로 적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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