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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맛&멋] 대규모 시설서 즐기는 수준 높은 공연 … 남해안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우뚝'

전남 여수 예울마루
전남 여수 망마산 자락에 들어선 예울마루 전경. 개관 이후 굵직한 공연·전시를 통해 남해안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건물은 주요 시설을 지하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여수 망마산 자락에 들어선 예울마루 전경. 개관 이후 굵직한 공연·전시를 통해 남해안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건물은 주요 시설을 지하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여수의 망마산 자락에 들어선 예울마루는 남해안 일대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2012년 5월 문을 연 이후 총 859회의 전시·공연이 열렸다. 개관 후 5년 4개월 동안 이곳을 찾은 관람객만 여수시 인구(29만 명)의 두 배인 57만9142명에 달한다.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예울마루는 ‘문화의 너울이 넘치고 한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쉬는 곳’이란 뜻이 담겨 있다. 주요 전시·공연시설들을 지하에 배치한 대규모 시설에선 지방 소도시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굵직한 공연들이 수시로 열린다.
 
총 70만1740㎡ 크기의 복합문화시설에선 개관 후 801차례의 공연이 열렸다. 개관 후 총 694일 동안 열린 공연에는 41만1903명이 다녀갔다. 2012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 때 문을 연 예울마루가 여수와 광양·진주 일대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껏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첫 공연 작품인 오페라 ‘손양원’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과 뮤지컬 ‘맘마미아’ ‘캣츠’ 등 굵직한 공연들이 무대에 올랐다.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들’ ‘브로드웨이 42번가’ 같은 유명 뮤지컬 작품들도 호평을 얻었다.
 
이중 ‘맘마미아’나 오리지널 ‘캣츠’ 등은 예울마루가 있어 여수 공연이 가능해진 대표적인 작품이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대규모 공연시설이 없는 데다 비싼 개런티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형 공연을 기획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형 문화예술시설이 남해안 일대의 문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연중 품격 높은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인근 순천이나 광양 등지에서도 관람객이 많이 찾아온다. 자녀들과 함께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로 ‘원정 관람’을 가는 대신,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공연장에서 유명작품을 감상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가족 뮤지컬 ‘정글북’이 대표적이다. 예술감독 송승환이 만든 이 뮤지컬은 전국적으로 6만5000명이 넘는 유료관객을 동원한 최고 흥행작이다. 2016년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100회 동안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정글북’은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정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화려한 무대가 압권이다.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12종 이상의 동물 노래와 실감나는 안무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정글에서 자란 ‘모글리’가 동물들과 따뜻한 교감과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가 80분 동안 펼쳐진다.
 
스포츠 선수들의 열정과 사랑을 다룬 연극 ‘유도소년’은 예울마루가 야심차게 준비한 가을 공연이다. 전북체고 유도선수인 ‘경찬’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면서 겪는 이야기가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예울마루 무대에 오른다.
 
연극판 ‘응답하라 1997’로 불리는 이 공연은 슬럼프에 빠진 주인공이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HOT의 ‘캔디’나 젝스키스의 ‘사나이 가는 길’ 등을 중간 중간에 삽입해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도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예울마루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과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등은 지방 투어용으로 축소된 무대가 아닌 서울처럼 오리지널 무대를 사용한다.
 
개관 후 58차례 열린 전시회도 16만7239명이 찾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여수 출신 사진작가 배병우의 ‘대양을 향하여’를 시작으로 한·중·일 미술 초대전과 국제아트페스티벌 같은 대형 전시가 총 1351일 동안 열렸다. 2013년에는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조던 매터 사진전’을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열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는 어린이 미술전 ‘움직이는 미술’이 9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린다.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를 통해 미술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체험케하는 프로그램이다. 작품이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와 미디어, 시각착시 현상을 이용한 작품들을 통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현대미술에 대한 흥미를 자극한다. 문의 1544-7669.
 
예울마루 이승필 대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수준높은 콘텐트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가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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