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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철수도 쉽지 않다…나서는 기업 없어 헐값 넘길지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며 사실상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한 롯데마트의 중국 법인 매각작업이 난항에 빠졌다. 중국 현지 기업들이 인수에 난색을 보이는가 하면 매수 의사를 가진 기업들도 평가액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마트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당시 중국 기업을 사들일 때 냈던 매입가는커녕 헐값에 넘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17일 롯데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화롄(華聯)그룹에 중국 점포 매각을 제안했지만, 화롄그룹은 인수에 난색을 보였다. 화롄그룹은 중국 상무부가 출자한 국영기업이다. 롯데 관계자는 “화롄그룹이 정치적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화롄그룹과 매각 협상이 결렬된 후 롯데마트는 태국의 유통기업 CP그룹과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CP그룹은 현재 이마트의 중국 점포 5곳의 매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CP그룹과 롯데마트의 시각차가 너무 크다. CP그룹은 중국 롯데마트의 가치를 약 6000억원 내외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IB 업계가 추산하는 중국 롯데마트의 가치는 약 8300억원이다. 이 금액에 매각이 이뤄진다 해도 롯데마트로서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2007년 롯데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에서 운영 중이던 네덜란드 마크로 매장 8곳을 인수하는데 들인 비용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어 2009년 중국 내 대형마트 타임즈 68곳을 인수하는데 735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하지만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CP그룹은 물론 매입 의사를 내비치는 기업 중에는 8300억원을 제시하는 곳이 없다. CP그룹이 제시한 6000억원도 롯데마트 희망 가격보다 30% 가까이 낮은 금액이다. 이런 헐값 제시의 배경은 장기간의 휴업으로 인수 후에 바로 영업을 재개할 수 없는 데다, 좋은 가격으로 롯데마트의 부담을 덜어줄 경우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적정 가격이 아니면 매각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롯데마트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112곳 중이 87곳이 영업 중단(임시휴업 13곳) 상태다. 영업 중단 점포에서도 인건비와 유지비가 꾸준히 들어간다. 현재까지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연말까지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1조원까지 피해액이 불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협상의 데드라인을 연말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앞서 지난 3월 3600억원의 운영자금을 수혈했지만 6개월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달 31일 홍콩 롯데쇼핑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차입하는 방식으로 또 다시 운영자금 3억 달러(3400억원)를 조달했다. 추가 수혈한 돈이 연말까지의 운영자금이기에, 매각이 늦어질 경우 밑빠진 독에 또 물을 부어야할 판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의 매장 전체를 매각할지, 아니면 일부 매장만을 매각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금액을 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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