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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조, 땡깡...점점 거칠어지는 정치권 '독한말 대잔치'

김문수 전 경기지사 [중앙포토]

김문수 전 경기지사 [중앙포토]

정치권의 독한 말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15일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보고 대회’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이 잘한다고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무엇을 잘하나. ‘쇼’를 잘할 뿐이다. 쇼는 끝내주게 하는데, 나라가 완전히 무너지게 생겼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미국 CNN과 인터뷰를 보니 ‘우리나라 핵이 필요 없다. 핵을 만들 필요도, 가져올 필요도 없다’고 말하니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겠나”라며 “여기에 800만 달러(대북지원)를 김정은에게 또 가져다준다고 하니 김정은이 너무너무 좋아하지 않겠나. 김정은의 기쁨조가 문재인 맞지 않나”라고 했다. 
 
이재만 당 최고위원도 단상에 올라 문재인 정부의 인사·안보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이 적폐 대상”이라며 “문 대통령이 바로 탄핵감이 아닌가. 매국 행위가 맞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대통령을 모독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대통령과 공직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김문수는 사라진 존재감을 막말로 살리려나본데 그럴수록 그의 앞길은 막다른 골목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김문수는 막말을 취소하고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아우, 진짜... 김문수, 이재만 이분들이야말로 적폐세력의 진정한 기쁨조”라고 힐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발 논란도 있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결 이튿날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잡았다고 땡깡이나 부리는 집단”이라고 감정을 쏟아냈다. 국민의당은 “추 대표가 땡깡 발언을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여전히 으름장을 놓고 있다. 두달 전 추 대표의 ‘머리자르기’발언을 두고 벌어졌던 민주당-국민의당 공방의 재연인 셈이다.
 
이밖에 “추미애 대표와 홍준표 대표는 ‘막말동맹’”(국민의당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 “추미애는 러시아 여당 대표, 홍준표는 사오정 대표”(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 등도 있었다.
 
과거에도 논란이 되곤 했지만 최근 정치인의 막말은 빈도와 강도에서 한층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선 4당 체제의 정치환경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라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정치적 피아彼我) 구별이 자주 변경되거나 불분명해지고, 온라인상의 정보 유통량이 증가하면서 ①존재감 확보 ②자기 진영 결집 ③명확한 전선 구축 등에 ‘막말 퍼붓기’가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웅 서울대 교수는 “‘막말’로 발생되는 피해보다 얻는 효과가 높다고 판단되는 이상, 거친 말의 수위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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