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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같이 달려 점프...'수퍼캐치' 한화 강상원, 희망을 잡다

[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16일 한화-LG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한화가 3-1로 앞선 9회 말 2사 1루, LG 양석환이 친 타구가 좌측 펜스를 향해 쭉 뻗어나갔다.  
 
한화 좌익수 강상원(20)은 쏜살같이 타구를 쫓았다. 그리고 몸을 날려 기어이 공을 잡아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나 볼 수 있는 '수퍼캐치'였다. 이 호수비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한화는 LG를 3-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치는 LG에게는 치명적인 1패였다.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17일 LG전을 앞두고 강상원의 수비를 칭찬했다. 이 감독대행은 "사실 어제 경기 중에는 시야에 가려서 수비 장면을 보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찾아봤는데 정말 대단했다"며 "그게 빠졌다면 경기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강상원이 어려운 타구를 정말 잘 잡았다"고 했다.  
 
하마터면 이 호수비 장면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강상원은 8회 초 공격 때 우전 안타로 1루에 나간 이용규의 대주자로 경기에 출전했다. 이 감독대행은 9회 초 강상원의 타석 때 대타를 쓰려고 했다. 그는 "이성열이 남아 있어 대타 작전을 쓸지 고민했다. 9회 말 수비를 생각해 그냥 뒀다. 그런데 (강)상원이가 안타도 치고, 호수비도 했다"며 웃었다.  
  
9회 타석에 들어선 강상원은 LG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친 타구가 투수를 맞고 굴절되며 2루쪽으로 굴러가 행운의 내야안타도 기록했다. 지난해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그의 데뷔 첫 안타였다. 
 
강상원은 2015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00명 가운데 99번째로 한화에 지명됐다. 그해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지명을 예상하고 드래프트장을 찾은 강상원은 고개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왜소한 체구(1m72㎝, 64㎏)가 발목을 잡았다.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빠른 발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1군 데뷔에는 실패했다. 올해는 4월과 5월, 8월 잠시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대수비, 대주자로 잠시 출전했다. 5월 19일에는 1군 엔트리에 오른 다음날 2군에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98, 1홈런, 13도루를 기록한 강상원은 지난 1일 확장 엔트리 때 다시 기회를 잡았다. 22경기, 여덟 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를 쳤다. 그는 "요즘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스피드는 팀 내 최고 수준이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가장 빠르다는) 이동훈보다 더 빠르다"고 했다. 강상원도 "짧은 거리는 누구보다 빨리 달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빠른 발이 뒷받침 된 외야 수비 역시 발군이다. 강상원을 본 한화 관계자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호수비지만 상원이에게는 '쉬운(easy)' 플레이"라며 농을 던졌다.  
 
10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최근 젊은 선수들에게 두루 기회를 주고 있다. 8~9월 치른 37경기에서 20승17패를 기록, 두산-롯데에 이어 승률 3위를 달리고 있다. 강상원은 "좀 더 경험을 쌓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주전으로 뛰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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