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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제동, 김미화 등 'MB 블랙리스트' 수사 착수

검찰이 14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운영에 대한 수사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미 국정원 댓글부대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공공형사수사부, 공안2부에서 맡아 수사할 계획”이라며 “수사의뢰된 내용에 대해 공소시효 등을 충실히 검토해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MB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 82명을 상대로 한 피해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검찰이 'MB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 82명을 상대로 한 피해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 세력 퇴출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 및 좌파 등록금 문건 사건 관련 등 국정원에서 제출한 수사의뢰서 2건을 송부받았다.
 
앞서 국정원은 원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국정원이 김주성 당시 기조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전방위 압박했다는 내부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관리했던 문화예술인 명단에 오른 인사는 문화계 6명, 배우 8명, 영화계 52명, 방송인 8명, 가수 8명 등 총 82명이다. 
 
여기에는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퇴출 통보를 받은 방송인 김미화씨, 라디오 프로그램 '이외수의 언중유쾌'가 1년 만에 폐지되는 경험을 한 작가 이외수씨 등이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독설을 자주 내놓았던 진중권 교수도 2009년 홍익대에서 진행하던 강의가 이유 없이 폐강되고 강연이 돌연 취소되는 일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윤도현씨와 방송인 김제동씨의 경우 국정원이 의도한 대로 소속사가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검찰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 문성근씨는 정부와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까지 수사 대상이 확대되는 데 대비해 전담 수사팀 인원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앙지검은 현재 2차장 산하 공공형사수사부, 공안2부를 중심으로 타 검찰청 파견검사를 포함해 13명의 검사로 전담 수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검사가 증원돼 15명 이상으로 수사팀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범행에 가담한 국정원 간부 등의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파헤치는 형태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 [연합뉴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 [연합뉴스]

이날 국정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비판을 위해 내부 문건을 만들어 원 전 원장에게 보고하고 이후 심리전단이 온ㆍ오프라인에서 박 시장을 공격하는 활동을 펼친 것과 관련해서도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원 전 원장이 야권의 반값 등록금 주장을 비판하는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시한 점도 수사대상에 포함됐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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