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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쏭부부의 잼있는 여행] 33 뜻밖의 풍경, 인도의 스위스?

인도의 스위스로 통하는 마날리. 히말라야 산맥 고봉에 둘려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여행지다.

인도의 스위스로 통하는 마날리. 히말라야 산맥 고봉에 둘려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여행지다.

덥고 습하기로 유명한 인도의 여름. 이 무더운 여름을 피하기 위한 여름 휴양지가 인도 북부에 여러 곳 있어요. 그 중 한 곳이 바로 마날리(Manali)에요. 마날리는 해발 2000m의 인도 히말라야 한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는 시원한 마을이에요. 겨울에는 스키로 유명한 인도 아웃도어의 중심지이기도 해요. 우리 부부는 델리에 도착하자마자 끈적임과 번잡함에 지쳐 하루라도 빨리 시원한 북부로 향하기로 했어요.   
델리의 여행자 거리 빠하르 간지.

델리의 여행자 거리 빠하르 간지.

델리에서 마날리로 갈 때는 버스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마날리에는 기차역도 없고 가장 가까운 공항도 차로 2시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델리에서 오후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마날리에 도착하는 야간버스를 이용해요. 델리의 여행자 거리인 빠하르 간지의 한 여행사에서 750루피에 마날리행 ‘볼보 버스’를 예약했어요. 인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영버스(약1400루피)에 비하면 꽤나 저렴한 가격이었어요. ‘볼보’는 자동차 회사 이름이지만 여기서는 신식 버스의 개념으로 쓰이고 있는 것 같아요. 오후 5시 북적이는 빠하르 간지를 빠져나와 큰길로 나오니 한국의 버스보다도 깨끗하고 커다란 노란색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에어컨까지 빵빵해요. 한 가지 문제라면 짐 실어 주시는 아저씨가 20루피씩 팁을 요구한다는 거예요.  
델리~다날리를 이동할 때 이용한 최신식 볼보 버스.

델리~다날리를 이동할 때 이용한 최신식 볼보 버스.

델리~다날리를 이동할 때 이용한 최신식 볼보 버스.

델리~다날리를 이동할 때 이용한 최신식 볼보 버스.

델리에서 마날리까지는 540㎞ 떨어져 있어 15~17시간 걸려요. 중간에 흥겨운 인도 영화도 한 편 보고, 휴게소에서 늦은 저녁도 먹고, 한 숨 푹 자고 눈을 떠 보니 첩첩산중 속에 들어와 있었어요. 거대한 산들 사이로 난 꼬부랑길을 달려 출발 17시간 만에 마날리에 도착했어요. 한국에서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5시간도 힘들었는데, 인도에 오니 10시간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길이 대부분 포장되어 있어서 그리 힘든 여정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버스 타기 전 델리에서 먹었던 뭔가가 잘못된 건지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한 거예요. 다행히 마날리에는 약국이 많아서 일명 ‘노란 약’으로 알려져 있는 인도의 지사제를 샀어요. 시골 구멍가게 같은 허름한 약국인데도 있을 건 다 있더라고요.  
시골 약국에서 인도 물갈이를 해결할 비상약 구입!

시골 약국에서 인도 물갈이를 해결할 비상약 구입!

인도에 오면 누구나 한번쯤 겪는다는 물갈이이기에 당황하지 않고 우선 비운 배를 다시 채우기 위해 식당으로 갔죠. 마날리는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어서 음식 선택의 폭이 넓어요. 티베트,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 요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요. 거기에 화룡점정으로 한국 음식까지! 물론 인도 정식 탈리는 어딜 가나 팔고요. 매 끼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마을이에요. 하지만 재민은 배탈 때문에 밋밋한 귀리 죽인 포리지(Porrige)를 먹어야 했어요. 저렴하게 식사 하려면 ‘다바(Dhaba)’라고 써져있는 식당이 좋아요. 다바는 ‘작은 식당’을 의미하는데 보통 레스토랑보다 가격이 싸요. 맛도 좋고요.
간단히 식사하기 좋은 다바 식당.

간단히 식사하기 좋은 다바 식당.

마날리에서 맛본 이스라엘식(위)과 이탈리안식 아침 식사.

마날리에서 맛본 이스라엘식(위)과 이탈리안식 아침 식사.

마날리는 뉴마날리와 올드마날리, 그리고 강 건너편의 바쉬싯, 이렇게 크게 세 여행자 마을로 나뉘어요. 뉴마날리는 버스터미널과 상가들이 몰려 있는 마을이고, 여기서 작은 강을 건너 언덕을 올라가면 올드마날리가 나와요. 대부분 단기 여행자들은 올드마날리에 머물러요. 뉴마날리에서 올드마날리까지는 오토바이 택시인 오토릭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어요. 흥정하기에 따라 한대 당 80~100루피(1400원~1800원). 숙소는 1박당 600루피(약 1만원)에 더블룸을 잡았어요. 마날리에서는 에어컨이 필요 없는 날씨이기 때문에 중남부의 무더운 대도시에 비해 숙소비가 저렴한 편이에요. 물론 방에서 보이는 경치는 덤이고요.  
저렴하고 근사한 올드마날리 숙소.

저렴하고 근사한 올드마날리 숙소.

아기자기한 올드마날리 풍경.

아기자기한 올드마날리 풍경.

올드마날리에서는 산책할 곳이 많아요. 특히 뉴마날리로 가는 길에 있는 푸른 침엽수 숲길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숲길의 정식 명칭은 네이처 파크(Nature Park). 입장료는 20루피이고 입구로 들어가면 3㎞정도의 숲길이 뉴마날리까지 이어져 있어요. 오토릭샤가 뿜어내는 검은 매연과 모래먼지 대신 이끼 가득한 푸른 숲길을 30분 정도 걸으니 온 몸이 맑아지는 기분이에요. 짐이 없을 때는 올드마날리와 뉴마날리를 오가는 최고의 길이에요. 정비도 잘 되어 있어서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어요. 네이쳐 파크 서쪽의 또 다른 침엽수림에는 약 500년 된 목조 사원인 히딤바 데비 사원(Hidimba Devi Temple)이 있어요. 티벳 영향을 받은 사원이라 인도에서 보기 드문 건축양식의 사원이기도 해요.
인도의 숲은 어떤 모습일까? 침엽수가 빽빽한 네이처 파크.

인도의 숲은 어떤 모습일까? 침엽수가 빽빽한 네이처 파크.

네이처 파크 안의 사원.

네이처 파크 안의 사원.

조용한 숲길을 따라 뉴마날리에 도착하니 또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북적였어요. 역시 인도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라 그런지 인도 각지에서 몰려든 현지 관광객들로 가득했어요.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산과 절벽들을 보니 마날리가 왜 ‘인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았어요. 뉴마날리에는 이 일대에서 가장 큰 시장인 마누 마켓(Manu Market)이 열려 과일과 채소를 구입하기 좋아요. 인상 깊은 점은 이 지역에서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봉지 대신 종이봉투에 모든 걸 넣어 준다는 점이에요. 마누 마켓에서 과일을 잔뜩 사서 다시 올드마날리로 돌아왔어요. 뉴마날리에는 오색빛의 룽다가 펄럭이는 티벳 사원도 있어서 산책코스에 포함시켜도 좋아요. 
다음엔 바쉬싯 마을을 소개할게요.  
해질녘 올드마날리.

해질녘 올드마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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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양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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