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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10대 공중 묘기 한·일전, 설레는 평창 설원

지난 8일 뉴질랜드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받은 시계를 들고 기뻐하는 도츠카 유토(사진 왼쪽),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빅에어 부문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이민식(오른쪽). [김경록 기자], [카드로나 AP=연합뉴스]

지난 8일 뉴질랜드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받은 시계를 들고 기뻐하는 도츠카 유토(사진 왼쪽),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빅에어 부문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이민식(오른쪽). [김경록 기자], [카드로나 AP=연합뉴스]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10대 소년들의 활약을 주목할 만 하다.
 
스노보드 프리스타일(인공구조물을 이용해 기술을 겨루는 종목)에 나란히 출전하는 한국의 이민식(17·청명고)과 일본의 도츠카 유토(15·사가미하라고)가 그 주인공이다. 이민식은 프리스타일 종목 중에서도 빅에어(big air)에서, 도츠카는 하프파이프(half-pipe)에서 각각 ‘깜짝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민식은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빅에어 부문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빅에어는 활강을 거쳐 도약한 뒤 공중에서 회전과 다채로운 동작을 결합해 화려한 연기를 선보인다. 기술의 난이도와 정확성이 주요 채점 기준이다.
 
이민식은 지난해 11월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빅에어 테스트 이벤트 때만 하더라도 중위권 수준의 평범한 선수였다. 하지만 반 년 사이에 체력과 기술이 급성장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지난 7월 미국 오레건주 마운틴후드에서 진행한 전지훈련 기간엔 공중에서 네 바퀴를 도는 최고난도 기술 ‘프런트사이드 더블콕 1440(frontside double cork 1440)’을 선보였다. 왼발을 앞으로 해서 도약한 뒤 플립(공중제비) 한 바퀴, 옆으로 두 바퀴를 돌고 다시 플립 한 바퀴로 마무리하는 기술이다. 공중에서 네 바퀴(1440도)를 돌 수 있는 빅에어 선수는 전 세계에 20명 정도다.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프런트사이드 더블콕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선수는 이민식을 포함, 세 명 뿐이다. 10대는 이민식이 유일하다.
 
이민식은 야심차게 완성한 프런트사이드 더블콕 1440을 이달초 뉴질랜드 카드로나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보여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사정으로 빅에어 종목이 취소돼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뉴질랜드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그는 12일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실력이 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아 즐겁다”면서 “평창에서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격려해주시면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열린 카드로나 월드컵에선 일본의 15세 ‘스노보드 신동’ 도츠카가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8일 열린 하프파이프 남자부 결승에서 93.2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과 함께 일본스키협회 추천 선수로 평창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자격도 따냈다. 하프파이프는 원통을 절반으로 잘라놓은 모양의 인공 슬로프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도움닫기를 통해 하프파이프 벽면 위로 7m 가까이 솟구친 뒤 다양한 공중 동작을 선보인다. 도츠카는 첫 월드컵 도전 무대에서 소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이 종목 간판스타인 히라노 아유무(19·일본·92.25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총 네 차례의 점프 중 세 번째로 시도한 ‘프런트사이드 1260(공중 세 바퀴 반 회전)’ 기술에 대해 심판들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도 도츠카의 활약을 대서특필했다. 스포니치는 관련 기사에 ‘15세 도츠카 첫 우승, 평창 스노보드에 출전하는 샛별이 히라노를 꺾었다’는 제목을 달았다. 스포츠호치는 ‘15세 유토 도츠카가 월드컵 첫 도전에서 단번에 올림픽 출전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민식과 도츠카는 나란히 ‘평창을 빛낼 무서운 10대’로 주목 받지만 성장 배경은 다르다. 도츠카는 일본 동계스포츠의 유망주 발굴 시스템을 통해 탄생한 스타다. 3세 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9세 때부터 하프파이프에 전념했다. 14세이던 지난해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뒤 올해 성인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이민식은 12세이던 지난 2012년에 스노보드에 입문했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출발이 한참 늦었지만 엄청난 연습량과 집중력을 앞세워 5년 만에 세계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다. 이민식은 “입문 초기에 기계체조 훈련을 통해 효율적인 점프 방법을 배우고 유연성을 키운 게 도움이 됐다. 최근 들어 국제대회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평창에서 내 우상이자 빅에어의 최고수인 마크 맥모리스(24·캐나다)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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