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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저비용항공 타도 공동운항 혜택 누린다고?

저비용항공이 아무리 용을 써도 풀서비스항공사(기내식과 수하물 서비스 등이 운임에 포함된 항공사)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네트워크다. 저비용항공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종을 운영할 뿐더러 다른 항공사와 제휴도 활발하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달라졌다. 한국 항공사가 주축이 된 저비용항공 동맹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 저비용항공사가 직접 취항하지 않는 지역도 보다 저렴하고 간편한 방법으로 항공권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다른 저비용항공 동맹체에 가입하면서 노선 확장 효과를 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세부퍼시픽과 본격적인 제휴 판매에 나섰다. 사진 속 필리핀 팔라완 같은 지역으로 가는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중앙포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다른 저비용항공 동맹체에 가입하면서 노선 확장 효과를 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세부퍼시픽과 본격적인 제휴 판매에 나섰다. 사진 속 필리핀 팔라완 같은 지역으로 가는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중앙포토]

항공업계에서는 3대 동맹체(스카이팀·스타얼라이언스·원월드) 중 하나에 가입해야만 글로벌 항공사 대우를 해준다. 대한항공은 20개 회원사가 있는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28개 회원사가 있는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같은 동맹체 소속 항공사들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동운항을 할 뿐 아니라 공항·라운지·마일리지 등 다방면으로 협력한다. 가령 아시아나항공 회원이라면 유나이티드항공·루프트한자독일항공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 소도시까지 가는 항공권을 쉽게 살 수 있다. 
현재 3대 동맹체에는 저비용항공사는 단 하나도 속해 있지 않다. 저비용항공사는 풀서비스항공사와 주고 받을 게 마땅치 않아서다. 이같은 항공업계 분위기에서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저비용항공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아시아에서 저비용항공을 중심으로 한 동맹체가 2016년에 두 개나 생겼다. 제주항공·세부퍼시픽·스쿠트항공 등 7개 항공사가 가입한 '밸류 얼라이언스', 그리고 이스타항공·홍콩익스프레스·럭키에어 등 5개 항공사가 주축이 된 '유플라이 얼라이언스'가 주인공이다. 
저비용항공사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오히려 저비용항공 동맹이 시도된 적이 없다. 2016년 저비용항공 동맹체인 유플라이 얼라이언스가세계 최초로 창설됐다. 한국의 이스타항공이 회원사다. [사진 유플라이얼라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저비용항공사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오히려 저비용항공 동맹이 시도된 적이 없다. 2016년 저비용항공 동맹체인 유플라이 얼라이언스가세계 최초로 창설됐다. 한국의 이스타항공이 회원사다. [사진 유플라이얼라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두 동맹체 모두 걸음마 단계다. 항공사간 시스템이 통합되지 않아 아직까지 제휴 네트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기존 대형 항공사보다 훨씬 저렴한 항공권이 속속 눈에 띈다. 제주항공이 대표적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홈페이지(jejuair.net)를 통해 세부퍼시픽 네트워크를 활용한 항공권을 판매 중이다. 11월 초 출발은 인천, 도착은 필리핀 휴양지 팔라완(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으로 검색해봤다. 인천~마닐라 노선은 제주항공을 이용하고, 마닐라~팔라완은 세부퍼시픽을 타는 스케줄이 검색됐다. 가격은 34만원대. 세부퍼시픽은 현재 25개 필리핀 국내선 외에도 브루나이, 중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가는 다양한 국제선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인천~마닐라~팔라완(푸에르토프린세사) 항공권. 왕복 34만원 수준이다. [사진 제주항공 홈페이지 캡처]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인천~마닐라~팔라완(푸에르토프린세사) 항공권. 왕복 34만원 수준이다. [사진 제주항공 홈페이지 캡처]

제주항공은 4월 캄보디아 앙코르항공, 8월엔 태국 항공사인 방콕에어웨이즈와도 제휴 운항을 시작했다. 아직까지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할 순 없지만 국내 여행사를 통해 캄보디아와 태국 크라비·치앙마이 등으로 가는 항공편을 살 수 있다. 
유플라이 얼라이언스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홍콩과 태국 치앙마이를 항공권 하나로 동시에 여행할 수 있다. [사진 태국정부관광청]

유플라이 얼라이언스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홍콩과 태국 치앙마이를 항공권 하나로 동시에 여행할 수 있다. [사진 태국정부관광청]

이스타항공은 현재 홍콩익스프레스와만 제휴하고 있다. 아직까지 홈페이지를 통한 개별 항공권 예약은 불가능한 대신 하나투어·노랑풍선 등 지정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살 수 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인천~홍콩~쿤밍(昆明) 노선이 편도 15만원(세금 불포함), 인천~홍콩~치앙마이 노선이 편도 17만4000원(세금 불포함)이다. 이런 식의 다구간 여정도 가능하다. 인천에서 도쿄까지 이스타항공을 타고 간 뒤 도쿄~홍콩은 홍콩익스프레스, 홍콩~서울은 이스타항공이나 홍콩익스프레스를 탄다. 환승 시간을 넉넉하게 잡으면 홍콩과 도쿄를 모두 여행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치앙마이나 쿤밍을 오가는 길에 홍콩 여행도 가능하다. 
제주항공은 방콕에어웨이즈와 제휴를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직항이 없는 크라비 등으로 가는 항공권을 판매하게 됐다. 사진은 태국 크라비. [중앙포토]

제주항공은 방콕에어웨이즈와 제휴를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직항이 없는 크라비 등으로 가는 항공권을 판매하게 됐다. 사진은 태국 크라비. [중앙포토]

불편한 점도 아직 많다. 환승 여행의 골칫거리인 위탁 수하물은 자동 환승(Through boarding)이 되지 않는다. 어느 도시를 경유하든 환승 공항에서 짐을 찾았다가 다시 부쳐야 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모두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제휴 항공사마다 수하물 규정, 기내식 서비스 등이 다른 것도 유의할 점이다. 제주항공은 기내 휴대 수하물 10㎏, 위탁 수하물 15㎏을 받아주는 반면, 세부퍼시픽은 기내 수하물 7㎏, 위탁 수하물은 15㎏만 받아준다. 
이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비용항공 동맹체는 알뜰한 여행을 즐기는 젊은층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러 저비용항공의 네트워크를 조합해 다양한 지역을 싼값에 여행하길 원하는 이들은 번거롭게 각각의 항공사 사이트를 들어가 항공권을 살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한국 항공사 사이트에서 낯선 외국 저비용항공사 티켓까지 살 수 있게 된 셈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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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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