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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6개월…육영수 생가 방문객 반토막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육영수 생가. [중앙포토]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육영수 생가.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 6개월을 맞은 가운데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하는 관람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옥천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6개월째인 지난 10일 기준 올해 옥천읍 교동리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객 수는 5만641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1992명이 방문한 것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육 여사 생가 주변은 ‘향수’의 시인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사마소, 향교 등 문화유산이 많아 한해 20만명이 찾는 옥천군의 대표 관광지다. 2014년 20만9297명, 2015년 19만4077명이 육 여사 생가를 찾았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13년에는 박근혜 지지자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역대 최고인 37만5000명이 다녀간 적도 있다.
육영수 생가를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 [중앙포토]

육영수 생가를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 [중앙포토]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이 생가를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옥천군은 지난해 방문객 수가 16만7772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역시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육영수 생가 관리인은 “주말마다 전국서 몰려드는 관광버스로 대문 앞이 혼잡을 빚었지만, 지금은 평일 100여 명 안팎이 생가를 찾는다”며 “예전처럼 마당에 서서 사진을 찍거나 방명록에 기록을 남기려고 긴 줄을 서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육 여사 생가는 조선 후기 지어진 99칸의 전통 한옥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까지 육 여사는 유년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다. 옥천군은 낡아 허물어진 이 집을 2011년 37억5000만원을 들여 복원했다. 
육영수 생가를 방문한 관람객이 육 여사 사진을 만지고 있다. [중앙포토]

육영수 생가를 방문한 관람객이 육 여사 사진을 만지고 있다. [중앙포토]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가을이면 이 집 마당에서 열리던 부채춤 공연과 다도·서예 등 전통문화체험도 중단됐다. 한봉수 교동리 이장은 “박 전 대통령 덕에 호황을 누렸던 마을이 탄핵 여파로 활기를 잃었다”며 “박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불똥이 육 여사에게 번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생가 주변의 침체된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최근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에 나서고 있다. 생가 인근 1만3000㎡에 들어서는 체험관은 서예·다도·전통음식·예절 등을 배우고 체험하는 곳이다.
 
옥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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