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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일자리 해법? 창고 노동자를 로봇 관리자로 재교육한 아마존

아마존이 인수한 로봇제조사 키바의 창고관리 로봇.

아마존이 인수한 로봇제조사 키바의 창고관리 로봇.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달이 대량 실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우려를 불식시키는 사례가 미국 최대 유통업체 아마존에서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수년 간 물류 창고에 로봇을 대거 도입해온 아마존이 창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직무를 맡기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뉴저지의 아마존 물류 창고에 취직한 질 스콧(21)은 당초 매일 10시간 동안 1개 11㎏짜리 상자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쌓는 일을 했다. 단순 반복 작업이었던 스콧의 역할은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이 이 창고에 들어온 뒤 이 로봇들을 감독하고 점검하는 관리직으로 바뀌었다. 스콧은 자신의 새 직무에 대해 "(이전 업무처럼) 반복적이지 않고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공장에 로봇을 들여오면서 스콧처럼 그동안 상자를 나르던 노동자들을 재교육해 로봇 관리자로 육성했다. 데이브 클락 아마존 부사장은 "우리는 가장 단조로운 업무를 기계한테 맡기고 인간은 머리를 쓰는 일을 하게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클락은 이어 "우리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으며, 로봇으로 인해 해고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 [사진 유튜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 [사진 유튜브]

NYT는 아마존의 물류 창고를 인간과 로봇의 역동적 협업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묘사했다. 거대한 딱정벌레처럼 생긴 로봇들이 등에 1300㎏이 넘는 선반들을 분주히 실어나른다. 인간 노동자들은 이 로봇들을 조작해 필요한 선반을 불러들여 새로 들어온 상품을 수납하거나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포장해 내보내는 일을 한다.
 
NYT는 과거처럼 직원들이 물건을 들고 선반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지면서 업무 부담이 크게 줄고 주문 처리 속도는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선반 사이로 인간 직원이 걸어다닐 공간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물건을 배치할 수 있게 된 것도 비용을 줄이는 요소다.
 
미래학자 마틴 포드는 NYT에 "창고 자동화가 아니었더라면 아마존이 현재와 같은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마존에서 치실 등 생필품을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배송해주는 당일배송이 가능한 것도 로봇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일 미국 워싱턴주 멘트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이날 아마존은 미 전역의 10개 물류창고에서 5만 명 규모 직원을 채용하는 행사를 열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일 미국 워싱턴주 멘트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이날 아마존은 미 전역의 10개 물류창고에서 5만 명 규모 직원을 채용하는 행사를 열었다. [AP=연합뉴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로봇 제조업체 키바시스템을 인수하고 창고용 로봇을 대량 생산하면서 대규모 일자리 손실을 불러 일으킬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전 세계의 아마존 창고엔 10만 개가 넘는 로봇이 배치돼 있다.
 
우려와 달리 아마존의 인력 채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 38만2000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는 아마존은 지난 2011년 3만 명이었던 미국 내 직원 수를 지난해까지 18만 명으로 대폭 늘리며 급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아마존은 지난 1월에도 18개월 내로 미국에 10만 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지난 7일엔 신규 직원 5만 명을 수용 가능한 제2사옥을 건설한다는 게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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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드는 "로봇 기술이 한층 더 발전하면 결국 일자리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하루아침에 대량 실업이 발생하진 않겠지만 아마존 같은 기업에서 채용 인력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그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아마존의 클락 부사장은 "자동화가 생산성과 소비자 수요를 끌어 올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며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주장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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