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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박동훈의 노인과 바다(6) 산업 잠수사 되려면 두 고개 넘어야

수중 장비를 착용 중인 수험생. [사진 박동훈]

수중 장비를 착용 중인 수험생. [사진 박동훈]

 
지난 회 다이버는 아마추어와 프로로 나뉘며, 프로 다이버 중 하나로 산업 잠수사를 제안했다. 다이빙을 연령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것처럼 산업 잠수사도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바다에서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건 어떨까.
 
산업 잠수사의 길을 모색하려는 레저 다이버를 위해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가장 우선이 되는 건 자격이다. 그 첫 단계가 산업기능사 국가 자격증이다. 
 
보통 여느 기능사 시험과 달리 산업기능사 자격보다 산업 잠수사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물 밖에서 하는 기능과 달리 물속에서 하는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진입장벽이 있다. 
 
한 여성 수험생이 장비를 착용하고 점검하고 있다. [사진 박동훈]

한 여성 수험생이 장비를 착용하고 점검하고 있다. [사진 박동훈]

 
모든 사람이 엄두를 낼 수도 없다. 일단 다이빙을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오랫동안 다이빙을 해봤어야 자신감이 붙을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경쟁 상대가 적다. 국가에서 정한 노동력에 비해 시험을 치르는 응시자 수가 적단 얘기다.
 
산업 잠수 기능사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매년 두 번 5월과 7월에 실시한다. 필기시험은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한다. 
 
육상과 수중을 연결해주는 통신 장치. 통화수와 다이버간 의사소통 수단이다. [사진 박동훈]

육상과 수중을 연결해주는 통신 장치. 통화수와 다이버간 의사소통 수단이다. [사진 박동훈]

 
필기시험 과목을 보자. 잠수 물리 10문제, 잠수위생 15문제, 잠수작업 20문제, 잠수장비 20문제 총 60문제 4과목이다. 시험시간은 1시간. 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나 큐넷 등을 통해 필기시험을 접수하면 된다.
 
여느 국가고시와 같이 시험장에 갈 때는 원서를 필히 지참해야 하며 소정의 응시료가 있다.

필기시험은 전과 달리 전산시스템을 도입해서 시험 당일 시험결과를 보고 당락을 알 수 있다. 운전면허 필기시험과 유사하다.
 
 
여러 수험생이 파이프 분해 조립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 박동훈]

여러 수험생이 파이프 분해 조립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 박동훈]

 
필기시험 합격자에 한해 한 달 보름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실기시험을 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총 네 번의 실기시험 응시기회가 있다. 그러나 매번 있는 게 아니다. 실기 시험은 년 2회밖에 기회가 없다.
 
실기시험은 좀 까다로운 편이다. 잠수 감암도표 작성법과 각 분야별 임무에 대한 시나리오 훈련, 사각스퀘어 파이프를 수중에서 15분 내에 분해 조립해야 한다. 육상감독관과 수중감독관이 상주하며 채점한다.
 
실기시험도 60점 미만은 불합격, 15분 내에 분해조립을 못하고 시간을 초과할 경우에는 실격처리된다.
 
실기시험을 볼수 있는 장소는 강원도에 있는 강릉 폴리텍 대학내 시험장과 부산 대변항에 있는 한국잠수기술인협회 시험장 뿐이다. 
 
여러 수험생이 파이프 분해 조립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 박동훈]

여러 수험생이 파이프 분해 조립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 박동훈]

 
까다로운 시험이 사각 스퀘어파이프 분해조립이다. 공구사용법과 제 시간내에 도면대로 분해조립을 완벽하게 했는지를 채점한다. 전에는 혼자서 연습하는 수험생이 더러 있었고, 그중 합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요즘은 시험이 까다로워져서 학원을 통해 시나리오 교육이나 도표작성법, 스퀘어 파이프 분해조립훈련을 받지 않으면 시험에서 통과하기 어려운 편이다. 실기시험 및 필기시험을 지도해주는 학원은 흔치 않다. 남양주에 있는 학원과 부산에 있는 학원, 광주, 군산 등 전국에 4, 5군데가 있다.
 
실기시험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치뤄진다. 조별 추첨을 통해 순번을 받아 치른다. 시험장에는 수심 5m 잠수풀이 있다. 시험사용장비로는 KMB18 밴드마스크와 슈퍼라이트 헬멧을 쓴다.
 
실기 준비생이 밴드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중으로 입수하고 있다. [사진 박동훈]

실기 준비생이 밴드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중으로 입수하고 있다. [사진 박동훈]

 
시험은 보통 3~4시간 동안 진행된다. 한 조에 7명이 배치돼 번호 순대로 임무를 부여받는다. 시험 결과는 한 달 후 발표된다. 응시자 각자에게 산업인력공단에서 통보한다.
 
시험에 합격하고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뒤에 국가자격증을 받는다. 그 다음부터 국가자격증을 소지한 산업 잠수사가 된다.
 
실기시험에 사용되는 KMB18 밴드 마스크와 엄브리칼 호스. [사진 박동훈]

실기시험에 사용되는 KMB18 밴드 마스크와 엄브리칼 호스. [사진 박동훈]

 
잠수사가 되어도 일자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인터넷이나 지면을 통해 취업 가능한 업체나 일자리를 알아보고 직접 접촉해야 한다. 운전면허가 그러하듯,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산업 잠수를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해보고 경험하고 연습하고 실험하면서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산업 잠수사 중엔 전국의 아름다운 바닷가 섬에서 작업하는 다이버도 있다. 혹은 항만이나 부두 방파제에서 바다를 접하며 살아가는 다이버도 있다. 
 
자격증을 받고 다양한 현장에서 작업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삶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다만, 충분한 경험과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다. 이제 레저로서의 다이빙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동훈 스쿠버강사·직업잠수사 sealionking00@daum.net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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