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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서 대마 재배…비트코인 받고 '딥웹'에 판매한 일당 적발

부산 도심 상가에서 대마를 재배해 ‘암흑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딥웹’에서 판매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딥웹을 이용한 마약 거래를 적발한 국내 첫 사례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A(25)씨 등 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대마와 시설을 압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이 어둠의 인터넷'이라 불리는 '딥웹;을 통해 대마초를 판매한 일당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수사관이 11일 이들로부터 압수한 대마초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어둠의 인터넷'이라 불리는 '딥웹;을 통해 대마초를 판매한 일당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수사관이 11일 이들로부터 압수한 대마초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지역 고교 동창생, 친구 사이인 이들은 딥웹의 A사이트에서 대마를 구입해 함께 흡연했다. 딥웹은 구글, 네이버 등 일반 검색엔진으로 접속이 불가능한 암호화된 웹페이지를 말한다. 마약 등 각종 불법거래의 온라인 암시장으로 악용돼 ‘다크넷(Darknet)’으로도 불린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200만 건의 마약 거래가 딥웹을 통해 이뤄지는 걸로 추산된다.  
처음엔 흡연만 하던 이들의 머리에 대마를 판매하면 큰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들은 2016년 6월 부산의 한 상가 사무실 5층에 대마 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아래층에 학원과 오토바이 가게 등 평범한 업체들이 입주해 있어 의심을 피하기 쉬웠다. 사무실 안엔 이중 커튼과 철문을 설치하고 환기구가 옥상으로 통하도록 개조하는 등 철저하게 주변의 눈을 피했다. 벽면을 모두 은박 단열재로 차단하고 조명, 환기, 온도 조절 시설까지 갖춘 뒤 약 1년 2개월 동안 30그루의 대마를 재배했다.
 
재배한 대마는 딥웹에서 광고한 뒤 판매했다. 2500여 명이 흡연할 수 있는 양인 대마 1.25㎏을 75회에 걸쳐 팔아 1억5000만원을 벌었다. 대마 2.7㎏은 판매를 위해 유리병에 보관해 진열해놨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래는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으로만 했고, 구매자가 비트코인을 입금하면 미리 대마를 숨겨 둔 장소를 알려주는 속칭 ‘던지기’ 식으로 거래했다.
 
하지만 이들의 대담한 행각은 곧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검찰은 인터넷 모니터링과 비트코인 추적을 통해 판매자를 특정했고 지난 9월 4일 공범 4명을 모두 검거해 재배 시설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적발이 어려웠던 딥웹을 모니터링해 마약 판매사범들을 적발한 최초 사례”라며 “딥웹 사이트 운영자 등 관련 공범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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