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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연봉을 알려주세요

권윤택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 박사과정 1학년

권윤택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 박사과정 1학년

대한민국 20·30대 중에서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 무척이나 어렵다.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자기소개서를 써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인사 내정자들조차 자기소개서는 일단 써야 한다. 나 역시 노트북을 열면 수십 장의 자기소개서를 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면 머릿속으로 참 많은 감정이 교차하게 된다. 짜증·기대·지겨움·답답함·궁금증·의아함 등이다. 많은 지원자는 부모 학력은 왜 적는지, 부모와의 동거 여부를 왜 적는지 궁금해한다. 어차피 정해져 있을 텐데 희망연봉은 굳이 왜 적는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장 합격이 중요하니 궁금증을 뒤로 미뤄두는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취업준비생을 당혹스럽게 하는 게 있다. 바로 ‘협상 후 결정’ 혹은 ‘내규에 따름’이라고 언급된 연봉이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실제로 기업의 모집 요강에 연봉이 언급된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내 경험상으로도 열에 여덟아홉은 이랬다. 사기업은 물론 공기업과 공공기관도 연봉을 알려주지 않는다. 지원자들은 생전 얼굴도 본 적 없는 인사담당자에게 부모 학력이나 직장, 동거 여부 등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고스란히 다 적어 낸다. 하지만 기업은 정작 지원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아주 기본적인 사항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력에 따라 차등 지급되기 때문에 ‘협상 후 결정’이라고 적어두었을 뿐이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2000만~3500만원’이라고 연봉의 범위라도 알려주는 게 맞지 않을까? 지원자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최소 금액이라도 알고 지원하는 것과 전혀 모르고 지원하는 것은 분명 천양지차다. 하지만 연봉 범위를 알려주는 기업 역시 소수에 불과하다.
 
결국 지원자들은 지인을 통해 자신의 예상 연봉을 알음알음 유추하거나 인터넷을 열심히 뒤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철저하게 ‘을’의 입장인 취업준비생들은 사적인 부분까지 낱낱이 밝혀야 하지만 정작 최소한의 알 권리는 보장받지 못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지원자들에게 연봉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합당한 이유를 알고 싶다.
 
권윤택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 박사과정 1학년
 
◆ 대학생 칼럼 보낼 곳= e메일 opinionpa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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