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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5) 비염, 장을 따뜻하게 해 면역력 길러야

알레르기성 비염. [중앙포토]

알레르기성 비염. [중앙포토]

 
‘훌쩍, 에취!’
요즘 비염이 유행이다. 동의보감을 목차대로 처음부터 쭉 훑어가 보려다, 코에 대해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어 먼저 '비염'부터 다뤄 본다. 

 
보통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분들이 잘 안 낫는다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지금까지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아직도 한의학의 위력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느꼈다. 면역력을 길러주는 한의학이 면역질환의 대표 격인 알레르기를 잘 다스리게 되었으니 이제 비염 환자도 코로 시원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비염 중에서 가장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환절기만 되면 콧물이 주르륵 흐르면서 재채기에 가려움이 심해져서 여간 곤욕이 아니다.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대표적인 3대 증상이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부터 출근 때까지가 심한 편이고, 사람에 따라서 심한 시간대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근본 원인은 몸 전체의 면역력 저하 
 
코에만 치료를 집중하면 재발되거나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진다. [중앙포토]

코에만 치료를 집중하면 재발되거나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진다. [중앙포토]

 
이 질환은 치료를 코에만 집중하면 재발 되거나 혹은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기만 한다. 코는 결과일 뿐이다. 근본 원인은 몸 전체의 면역력에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면역도 나빠지고 할 일도 많아지며, 스트레스 거리도 증가한다. 이래저래 비염이 더 심해질 요인만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나이를 거꾸로 먹게 할 만큼 위력적으로 몸 전체의 기운을 보해줘야 하는데, 코만 치료하면 한계가 있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와 비염 두 가지로 나눠 접근한다. 알레르기로 인해 코에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난 것이 비염이다. 알레르기는 몸의 면역문제이고, 그 결과로 코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에 나타나는 사람은 아토피나 두드러기로, 호흡기로 나타나는 사람은 천식, 이런 식으로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른 질환으로 드러난다. 즉, 면역력을 키워 알레르기를 치료하고, 코는 코 대로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그래야 근본적인 치료도 되고, 코도 빨리 시원해진다.  
 
몸 내부의 면역을 좋게 하는 방법은 수 천년 동안 이어진 한의학과 서양의학 연구의 결과물인 통합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잘 정리돼 가고 있다. 그 중에서 아주 중요한 3가지 요인만 정리해 보면, 1) 장내세균총을 좋게 할 것,  2) 체온을 올릴 것, 3) 스트레스를 조절해서 자율신경을 안정시킬 것이다.  
 
장내세균총이라는 것은 장 점막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균의 총집합체를 말한다. 장점막에 무려 100조 마리 이상의 장내세균이 살고 있다. 이 장내세균이 들어간 음식물은 장의 분비액과 점액 등을 영양소로 활용해 대사물질을 만들어 낸다. 장점막의 상태와 장내세균의 힘의 균형이 우리 몸 면역을 좌지우지 하는 주역 중 하나이다. 
 
대장세포(회색)와 접해 있는 공생 장내세균(대장균, 자색). 장내세균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앙포토]

대장세포(회색)와 접해 있는 공생 장내세균(대장균, 자색). 장내세균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앙포토]

 
장내세균은 좋은 균과 나쁜 균, 그리고 중간균으로 구성되어 있다. 좋은 균이 많으면 건강해지고, 나쁜 균이 많으면 몸이 나빠지는 건 잘 알 것 같은데, 중간균은 무엇일까? 이 균은 좋은 균의 힘이 강해지면 좋은 균을 도와 일을 하고, 나쁜 균의 힘이 강해지면 나쁜 균의 편이 된다. 박쥐같은 기회주의자 같은 균이라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런 역할 때문에 중간균이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이 균들이 살고 있는 장점막의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좋은 균이 장점막을 보호하기도 하고, 장점막의 상태가 좋은 균을 길러내기도 하는 등 선순환 역할을 하면 건강하지만, 거꾸로 장점막이 파괴되고 이어 나쁜 균이 득실대면 면역은 한없이 꼬꾸라진다.  
 
이 장점막의 상태를 좋게 만들고, 좋은 균이 우세하도록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파이토케미컬로 알려진 식물성 내재영양소다. 식물의 내재영양소 중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약초로 구분한다. 식물의 내재영양소를 잘 활용하면 장점막 복구가 빨라지고, 좋은 균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채식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색깔별로 다양하게 구성하면 좋겠다.
  
우리 몸의 면역은 70~80% 가 장점막의 상태와 좋은 장내미생물에 영향을 받으니 이것을 살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이 외 장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식이섬유, 발효음식, 물, 운동, 스트레스 등에 관해서는 '대변' 편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체온을 올리는 음식. [중앙포토]

체온을 올리는 음식. [중앙포토]

 
면역을 좋게 하는 두 번 째 키워드는 체온이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의 힘도 함께 떨어진다. 환절기에 온도가 급변하면 체온유지가 제대로 안 돼 더 심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상시에 체온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온은 떨어뜨리기는 쉬운데, 올리기는 어렵다. 과로, 스트레스, 잦은 음주, 흡연, 찬 음식 등 생활을 하다보면 온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무수하다. 반면에 규칙적인 운동, 웃음, 족욕 같이 체온을 올려주는 생활습관은 생각보다 잘 안 되거나 마음을 먹어야 실천 할 수 있는 게 많다.  
 
목에 스카프 감는 것도 비염에 효과 
 
비염을 앓고 있을 때 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목에 스카프를 두르는 것이다. 목만 따뜻해도 체온유지가 훨씬 잘 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5분 정도 마스크를 끼고 생활하는 것이다. 체온이 갑자기 변화하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스트레스. [중앙포토]

스트레스. [중앙포토]

 
세 번째는 스트레스 관리다. 진료 횟수가 많아질 수록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몸에 영향을 미치니 감정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 수천년 한의학의 지혜다. 몸에서 나타나는 통증도 스트레스가 만들어 낸 것이 많다. 허리가 아픈 사람의 태반이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어떤 운동으로 인해 다치거나 디스크 같은 질병이 없더라도 스트레스 요인만으로도 허리와 등이 아플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 저기 관절이 쑤시는 사람을 많이 웃게 하니까 통증이 훨씬 줄더라는 연구가 많다. 스트레스가 자꾸 쌓이면 장기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체계도 나빠진다. 스트레스는 받기 싫다고 안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없애도록 처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도록 노력하고, 취미생활을 가지며, 자주 웃도록 하자.  
 
한의학에서는 코의 역할이 오장육부에서 장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치료한다. 결과적으로는 폐와 연관이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한사, 즉 찬 기운이 몸을 나쁘게 하고 코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비염을 치료하는 약초의 대부분이 따뜻한 것으로 구성된다. 
 
알레르기성 비염. [중앙포토]

알레르기성 비염. [중앙포토]

 
사실 한의학 전반적인 이론이 찬 기운을 몰아내는 것이기에 많은 치료약이 따뜻한 약재 위주로 구성되는 편이다. 한의학 이론의 강점이 정신과 육체가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니, 비염치료에서 3대 면역 요소가 한의학에서 일찍부터 접근하던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려면 이런 면역문제까지 모두 돌봐주어야 완치가 된다. 완치가 욕심일 수도 있지만, 평소 한 두 번 코 풀고, 환절기 때 코 감기 3~4일 걸리는 정도로만 개선되어도 살만 할 것이다. 치료 받으러 오는 환자중에 하루에 티슈 반 박스를 다 쓴다든지, 코·눈·귀·입 천정까지 극도로 가렵고, 냄새를 못 맡는 등 아주 심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상태가 심할 수록 면역 관리는 더 중요해진다. 
 
당장에 불편한 콧물, 가려움, 재채기만 줄이는 치료는 눈가리고 아웅이다. 몸 안 쪽 면역까지 함께 돌보아서 근본적인 치료가 되게끔 하도록 해야 하겠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hambakusm@hanmail.net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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