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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학평가] 비행기 뜯어와 실습 전주대, 숨은 직장 찾아준 이화여대

① 학과평가 <하> 인문·사회계열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전주대 항공실습실에서 학생들과 김혜정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오른쪽)가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항공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이 대학은 영어실습실·여행사실습실 등도 갖췄다. 전주대는 이번 호텔경영·관광학과 평가 대상 학과 30곳 중 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전주대 항공실습실에서 학생들과 김혜정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오른쪽)가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항공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이 대학은 영어실습실·여행사실습실 등도 갖췄다. 전주대는 이번 호텔경영·관광학과 평가 대상 학과 30곳 중 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의 전주대 항공실습실. 승무원 역할의 학생이 임신부 역할을 맡은 학생에게 물컵을 건넸다. 이를 지켜보던 김혜정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어떻게 하면 승객이 더 편하게 컵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학생은 자세를 더 낮춰 눈높이를 맞추고, 승객 무릎에 냅킨을 깐 후 다시 물컵을 내밀었다. 김 교수는 “대형 항공사는 보다 섬세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 학과는 2011년 8500여만원을 들여 낡은 항공기의 내부 장비들을 사들였다. 50여 개 좌석, 카펫, 서빙 카트 등 승무원의 실제 업무 환경을 그대로 구현한 실습실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학과는 4주 이상의 현장실습을 두 차례 이상 해야 졸업할 수 있다. 매년 교수들이 새로운 실습처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판다. 이 학과는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가운데 호텔경영·관광학과 평가에서 평가 대상 30개 학과 중 취업률 1위(85.7%)였다.
 
올해 중앙일보의 인문·사회계 학과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과들은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실무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는 현장실습에서 활로를 찾았다. 김이태 학과장 등 교수들이 첫해 전국 호텔과 한국관광공사 등 50여 곳을 돌며 “여러분이 원하는 인재를 만들겠다”고 설득해 실습 기회를 마련했다. 각 업체의 공모전 일정을 파악해 학생을 지도하기도 했다. 평판이 좋아지고 수상 실적이 나오면서 자연스레 부산대의 유망학과가 됐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은 최고의 실습으로 ‘디즈니월드’ 유급인턴을 꼽는다. 매해 10여 명의 학생이 리조트·외식산업·호텔·컨벤션 등 모든 분야를 종합적으로 체험하며 실무 감각을 익힌다.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 전공은 카지노·레스토랑·바 등 실습실을 갖추고 있으며,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등록금의 30%를 장학금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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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적성을 고려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상담도 강화하고 있다. 이화여대 행정학과는 취업 멘토 교수가 외국어자격증 같은 ‘스펙’까지 관리하고 면접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2015년에는 학생을 위해 전국 400여 곳의 공공기관 리스트와 취업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했다. 강민아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숨겨진 좋은 직장’의 정보를 주려고 교수들이 애썼다”고 말했다.
 
계명대 관광경영학 전공(취업률 78%, 3위)은 상담 결과를 반영해 영어·실습·면접 등 전문강사가 진행하는 과목을 매해 바꾼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은 학생들이 수시로 상담할 수 있도록 지난해 ‘상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각 대학은 공공기관 실습 기회도 넓히고 있다. 행정학과 중 취업률이 72%로 가장 높은 가톨릭대 행정학과는 공무원·학생·교수가 함께 진행하는 캡스톤 디자인(졸업논문 대신 작품이나 과제를 수행하는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박석희 학과장은 “2009년 초 학과 취업률은 30%에 불과했다. 이후 학과 차원에서 금융·공공기관으로 진로를 넓혀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서울) 행정학과는 행정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이 각자 공무원·시민 등을 인터뷰하며 ‘사드 이후 제주도의 관광산업 침체 해결법’ 등의 주제로 보고서를 만든다.
 
한양대(서울) 행정학과는 1학년을 대상으로 모의 행정고시를 보게 한다. 김석은 학과장은 “고학년 때 처음 시험을 보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아 모의 시험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중앙대 경제학과는 학생 관심이 높은 금융 공기업 시험과 노무사·세무사 등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경제금융고시반’도 운영한다.
 
◆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한대·백민경 기자, 김정아·남지혜·이유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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