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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학평가] 전남대, 교도소 찾아 철학 강의 … 경희대는 ‘감정 노동’ 연구

① 학과평가 <하> 인문·사회계열 
전남대 철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철학을 알리러 캠퍼스 밖에 수시로 나간다. 인근 고아원에 가선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만화영화를 틀고, 교도소에선 시와 음악을 들려주며 철학을 강의한다. 이 학과는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실천하는 인문학’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쉽고 재미있게 강의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대학원 필수과목으로 ‘철학교육 방법론’도 개설했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강의를 개발하고 지역 학교 등에서 실제 강연에 나선다. 이 학과 김양현 교수는 “학생은 물론 지역사회도 철학이 필요하다고 느껴야 한다. 상아탑에 갇힌 학문은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7 중앙일보 인문사회계 학과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학과들은 교육·연구에서 학교 밖 현실과의 연계가 강하다는 공통점이 돋보였다. 영남대 철학과는 2015년 ‘스무 살의 인문학’이란 강의를 개설했다. 정원이 500명인데 1500명이 몰릴 정도로 순식간에 마감되는 인기 강의다. 이 수업은 강사와 학생들의 대화로 이뤄진다. 강신주 대중철학자, 김영하 소설가, 정호승 시인 등이 그간 연단에 올랐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삶과 사랑에 대해 묻고 답했다. 이 수업을 만든 최재목 철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처음엔 머뭇거리지만 강의가 이어지면 적극 마이크를 잡고 제법 매서운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2007년 독도연구소를 세우고 역사 왜곡에 대응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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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교수들 사이에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철학서를 펴내는 경우가 많다. 철학과 중 저서 및 번역서 출판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교수당 저·역서 1위)다. 이 학과 신정근 교수는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인생교과서 공자』 등의 책을 펴냈다.
 
최근의 사회 이슈를 다룬 논문과 저서도 적지 않다.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승무원 서비스를 문제삼아 비행기를 되돌린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호텔경영·관광학 분야에선 서비스업 종사자의 감정 노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윤지환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가 쓴 ‘항공사 객실 승무원의 감정 노동이 소진 및 이직 의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논문에 47회 인용됐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출간된 2015년에는 경제적 불평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발맞춰 경제학계에서는 빈부격차·경제 민주화 등에 관한 연구를 다수 진행했다. 이병천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민주화를 다룬 헌법 제119조에 대한 논문을 썼다. 서울대 경제학부는 ‘분배적 정의와 사회통합’이란 주제로 연구비 3억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았다. 이 학과는 국제 논문의 양(논문 수)과 질(피인용)이 모두 우수했다.
 
행정학 분야에서는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을 다루는 논문이 다수 발간됐다. 이들 논문은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가 2012년에 발간한 책 『위기관리학』을 많이 인용했다.
 
역사학과에서는 서강대 사학전공의 연구실적이 우수했다. 국내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과 저서 및 번역서가 다른 학자들에게 두루 인용됐다. 특히 이 학과 김한규 교수가 2011년 펴낸 책 『사조선록연구』는 이 분야 평가 대상 저서 중 가장 많이 인용됐다(2015년까지, 44회). 건국대(서울) 철학과는 ‘통일 인문학’의 중심지다. 2010년 ‘소통·치유·통합의 통일 인문학 연구단’을 출범시키고 매년 11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 이 학과는 전체 철학과 중 연구비 지원이 가장 많았다.
 
◆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한대·백민경 기자, 김정아·남지혜·이유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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