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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들 인성교육, 한국 적응 도울 것

해밀학교 후원자 이름이 새겨진 벽 앞에서 웃고 있는 해밀학교 이사장 인순이. [사진 위스타트]

해밀학교 후원자 이름이 새겨진 벽 앞에서 웃고 있는 해밀학교 이사장 인순이. [사진 위스타트]

가수 인순이(본명 김인순)에겐 또 하나의 직함이 있다. 강원도 홍천군 남면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해밀학교 이사장이다. 그는 2013년 다문화 가정 중학생을 위해 이 학교를 세운 뒤 매년 상당액의 운영 자금을 보태고 있다.
 
2015년 1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 해밀학교는 전교생(25명) 중 절반 이상이 중국·러시아·베트남·태국·필리핀인 부모를 뒀다. 이 학교는 한국어는 물론, 수학·과학·영어 등 기초 교과목부터 농사·수영 등 실용적인 것까지 가르친다.
 
해밀학교는 지난 6일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교육단체인 위스타트(회장 송필호)와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학교 안의 인성교육센터 설치가 골자다. 이로써 위스타트가 운영해온 인성교육이 올해 2학기 해밀학교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된다. 과목명은 ‘위스타트 인성교육’. 매주 금요일 열리는 3시간짜리 수업이다. 대표적인 커리큘럼은 비(非)언어 수업인 ‘가면 그리기’ 등이다.
 
이날 인순이는 인터뷰에서 “한국어가 다소 어눌해도 자신의 자아와 감정을 충분히 잘 표현하도록 돕는 위스타트만의 수업 방식이 다문화 학생에게 교육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문화 학생들은 외국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예절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수업이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해밀학교를 세운 뒤 인성 교육을 줄곧 강조해왔다. 그는 기존 실용 수업인 ‘농사’를 사례로 들었다. “학생들이 밭 에 직접 씨를 뿌리고 싹이 트는 과정을 1년간 지켜 봐요. 나중에 애써 수확한 농산물이 생각보다 금전적 가치가 크지 않단 걸 깨닫게 되지요. 그러면 생활비를 버는 부모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도 자연스럽게 들지 않겠어요?(웃음)”
 
인순이 자신도 다문화 가정에서 자랐다. 미군 출신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또래와 갈등을 겪고 마음 고생을 했다.
 
“정체성에 혼란이 생기다보니 괜스레 부모님에게까지 불편한 감정이 일었어요. 당시를 돌이켜보면 ‘나는 또래와 다르다’는 걸 일찌감치 깨우치고 받아들여야 했다는 아쉬움이 들어요. 그러면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여기고, 또래와 불필요한 마찰도 덜 겪었겠죠. 사춘기에 접어든 해밀학교의 다문화 학생들도 이런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인순이는 이번 협약과 관련된 자신의 바람도 전했다. “최근 중국계 졸업생이 일반 고교에 진학해 반에서 1등을 했다는 희소식이 들려왔어요. 위스타트와의 협약으로 아이들이 더욱 훌륭한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날 오후 열린 행사에는 위스타트 인성교육센터 현판식 등이 진행됐다. 김인순 해밀학교 이사장(인순이)과 송필호 위스타트 회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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