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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학]충남대 취업률 ‘넘버1’…싱크홀 킬러 고려대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상> 이공계 학과평가 - 건축공학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건축공학부 학생들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실습하고 있다. 이 학과는 2017 대학평가 건축공학과 평가에서 현장실습비율이 평가 대학 중 넷째로 높았다. [사진 코리아텍]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건축공학부 학생들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실습하고 있다. 이 학과는 2017 대학평가 건축공학과 평가에서 현장실습비율이 평가 대학 중 넷째로 높았다. [사진 코리아텍]
‘시멘트를 안 넣고도 콘크리트를 만들 수는 없을까.’
서울대 건축학과(건축공학 전공) 홍성걸 교수는 지난해까지 수년 간 콘크리트에서 주 원료인 시멘트를 대체할 방법을 고민했다. 시멘트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다량 발생해서다. 홍 교수는 결국 방법을 찾아내고, 지난 4월 천연재료인 황토와 산업부산물인 석탄재 등으로 콘크리트를 만드는 기술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특허도 등록했다.  
서울대 건축학과 홍성걸 교수가 올 2월 개발한 '초고성능콘크리트'. 이 콘크리트는 모양과 색상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시멘트가 필요 없는 콘크리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사진 홍성걸 교수]서울대 건축학과 홍성걸 교수가 올 2월 개발한 '초고성능콘크리트'. 이 콘크리트는 모양과 색상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시멘트가 필요 없는 콘크리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사진 홍성걸 교수]서울대 홍성걸(가운데) 건축학과 교수. [사진 홍성걸 교수]
 그의 연구는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면서도 산업부산물을 활용해 매우 경제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홍 교수는 “최근 건축공학계에서는 저탄소·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등급 내 대학 순서는 가나다 순.

※등급 내 대학 순서는 가나다 순.

 홍 교수가 속한 서울대 건축학과(건축공학전공)는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건축공학과 평가에서 '최상'으로 평가됐다. 이 밖에 고려대(안암)·연세대(서울)·충남대가 최상에 올랐다. 숭실대·이화여대 등 7개 대학의 건축공학과는 ‘상’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는 국내 주요 45개 대학의 건축공학과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교수 연구 실적과 학생을 위한 교육, 취업률 등 10개 지표로 평가했다.   
이공계 학과평가 지표는?
 상위권에 포함된 건축공학과들은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진 ‘친환경’과 ‘안전’ 연구에 강점을 보였다. 연세대(서울) 건축공학과의 주력 연구 분야 중 하나는 ‘구조물 건전성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건축물에 센서를 부착해 구조적 안전성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을 비롯해 연세대 건축공학과의 여러 연구 성과들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돼 많은 연구자에게 인용되고 있다(국제논문당 피인용 1위). 
건물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건물 상태를 점검하는 '구조물 건전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한 잠실 롯데월드타워. 이 시스템은 연세대 건축공학과의 주력 연구 분야다. [중앙포토]

건물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건물 상태를 점검하는 '구조물 건전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한 잠실 롯데월드타워. 이 시스템은 연세대 건축공학과의 주력 연구 분야다. [중앙포토]

최상으로 평가된 고려대(안암) 건축사회환경공학부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교수 1인당 교외연구비 3위). 이 학과 이종섭 교수는 올해 1월 지반의 강도나 밀도 등을 손쉽게 조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발표했다. 7년여 간 연구의 결과물이다. 기존에는 지반 정보를 조사하려면 2t이 넘는 중장비를 동원해야 했다. 이 교수는 초소형화된 센서를 활용해 장비 무게를 100분의 1 수준인 20㎏로 줄였다. 이 교수 연구팀은 남극 세종기지, 북극 다산과학기지 등에서도 새 기술을 활용해 지반조사를 했다. 이전 방법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했다. 이 교수는 “주거공간의 안전성 검증과 산사태나 싱크홀 예방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13년 8월 이종섭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맨 왼쪽)가 북극다산과학기지에서 지반 조사를 하고 있다. [이종섭 교수]2013년 8월 이종섭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가 북극다산과학기지에서 지반 조사를 하고 있다. [이종섭 교수]지난달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이종섭 교수팀의 대학원생들이 북극다산과학기지에서 지반 조사를 하고 있다. [이종섭 교수]
학생들에게 산업 현장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쌓게 해주면서 취업률을 높인 학과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학생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학과들도 있다. 
충남대 건축공학과는 지방 소재 대학 중 유일하게 '최상'으로 평가됐다. 이 학과의 취업률(91.4%)은 평가 대학 중 가장 높았다. 모든 학생은 입학하자마자 교수들과 진로를 상담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업 방향이나 과제 등이 정해진다. 해마다 5~7차례씩 ‘선배와의 만남’ 행사도 연다. 입사한 지 3년 이내인 졸업생을 초청해 생생한 취업 정보를 후배들에게 알려주게 한다.  
충남대 건축공학과 학생들이 졸업생에게 취업 노하우를 듣고 있다. [사진 충남대 건축공학과]

충남대 건축공학과 학생들이 졸업생에게 취업 노하우를 듣고 있다. [사진 충남대 건축공학과]

지역 내 중견 건설기업·연구시설과 교류도 잦다. 윤현도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지역 중견기업·연구소들은 주변 대학 졸업자를 선호한다. 타 지역 졸업생에 비해 이직률이 낮기 때문”이라며 “우리 학과는 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교육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대학교 전경. [중앙포토]

전주대학교 전경. [중앙포토]

전주대 건축공학과는 취업률(90.9%)이 둘째로 높다. 전북 소재 대학들 졸업자 취업률이 60.7%(2015년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지난해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발표). 이 학과 학생들은 학년별 전담교수와 학기마다 6~7회 취업 상담을 한다. 정동조 건축공학과장은 “중·고등학교 시절 담임제와 비슷하다”며 “교수가 직접 일자리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6 건축시공기술대전'에 출전한 경기대 플랜트·건축공학과 학생들 모습. [경기대 플랜트·건축공학과]

'2016 건축시공기술대전'에 출전한 경기대 플랜트·건축공학과 학생들 모습. [경기대 플랜트·건축공학과]

경기대 플랜트·건축공학과는 ‘제11회 건축시공기술대전’에서 최우수상(1개 팀)ㆍ우수상(7개 팀)을 합쳐 상을 8개나 받았다. 지난해 한국건축시공학회 주관으로 열렸다. 최우수상팀은 백화점 내부에 매대가 설치된 상황을 가정한 뒤 비상상황시 안전하게 탈출하는 데 필요한 비상구와 계단의 폭을 시뮬레이션을 거쳐 도출해냈다. 최우수상을 받은 김용하(23)씨는 “학생 대부분이 시공·철골구조·철근콘크리트 학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각종 대회 출전에도 적극적”이라며 “대회가 열리기 5~6개월 전부터 연구에 들어가는데, 전담 교수님이 연구 주제 선정부터 꼼꼼히 피드백 해준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학생들의 대회 출전이 활발하듯, 현장실습 참여 비율도 높은 편이다.(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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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현장실습에 중점을 두는 대학도 있다.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학생들은 4~10개월 동안 산업체에서 전공과 관련된 업무에 참여하면서 보수를 받고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이 대학의 특징인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 제도다. 코리아텍 디자인ㆍ건축공학부의 현장실습 비율은 평가 대학 중 넷째로 높았다.

2017 대학평가 이공계 학과평가 기사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한대·백민경 기자, 김정아·남지혜·이유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등은 타 대학 건축공학과와 비교해 특성이 많이 달라 이번 평가에서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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